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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에게 페널티킥 양보하고, 형에게 프리킥 넘겨주고...클린스만호 구한 손흥민-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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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에게 페널티킥 양보하고, 형에게 프리킥 넘겨주고...클린스만호 구한 손흥민-황희찬

입력
2024.02.03 07:25
수정
2024.02.04 13:48
0 0
손흥민과 황희찬이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2-1 역전승으로 끝난 뒤 부둥켜안고 기뻐하고 있다. 알와크라=연합뉴스

손흥민과 황희찬이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2-1 역전승으로 끝난 뒤 부둥켜안고 기뻐하고 있다. 알와크라=연합뉴스

이토록 아름다운 우애가 또 있을까. 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의 8강전에서 남다른 우애를 보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호주를 120분 연장 혈투 끝에 2-1로 역전승하며 4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고, 연장 전반에는 황희찬이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 차며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페널티킥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클린스만호에서 페널티킥을 찰 때 '1번 키커'로 나선다. 황희찬이 찬 건 다른 이유가 있었다.

황희찬이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공을 차고 있다. 알와크라=연합뉴스

황희찬이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공을 차고 있다. 알와크라=연합뉴스

손흥민은 "제가 페널티킥 상황에서 첫 번째 키커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 상황에서 피지컬적으로 힘들었고, 황희찬이 자신 있게 자기가 차고 싶다고 하더라. 황희찬도 팀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힘을 내서 골을 넣었다는 게 중요하다. 누가 차든 상관없다. 팀에 도움을 줘야 하는 상황에서 골을 넣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황희찬은 "내가 (손)흥민이 형한테 차고 싶다고 했다. 형도 바로 '오케이'라고 해줬다. 그래서 자신 있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선수로 뛰는 경기에서 모든 동작에는 책임감이 많이 따른다. 당연히 페널티킥도 나만의 슛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키커로 나서 역전골을 만들고 있다. 알와크라=연합뉴스

손흥민이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키커로 나서 역전골을 만들고 있다. 알와크라=연합뉴스

그러면서 실축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고 했다. 황희찬은 "그런 부담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페널티킥을 차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자신이 있었다"면서 "그렇게 차기까지 많은 노력과 준비가 있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나가서 찼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연장 전반에도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반칙을 당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 지점은 이른바 '손흥민 존'이었다.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감아 찼고, 호주 골키퍼는 손도 대지 못하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알와크라 =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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