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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공습에 148명 사상… "우크라이나 방공망 고갈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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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공습에 148명 사상… "우크라이나 방공망 고갈 직전"

입력
2024.01.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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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키이우 등 시설 200곳 파괴
미사일 41발 중 21발 격추 그쳐
"북한 등에 업은 러, 공격 강화"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하르키우의 한 아파트가 23일 러시아의 포격을 받아 초토화돼 있다. 하르키우=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하르키우의 한 아파트가 23일 러시아의 포격을 받아 초토화돼 있다. 하르키우=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포격을 가해 하루에 사상자가 150명 가까이 발생했다. 미사일 40여 발 중 절반가량은 요격에 실패한 데다 수도 키이우 중심부 정부 청사 구역까지 뚫렸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방공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 포격으로) 18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다쳤다”며 “민간 주택 130곳을 포함해 목표물 200여 개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영공에 진입한 미사일 41발 중 20발이 격추되지 않은 채 지상에 떨어졌다. 수도 키이우의 아파트와 유치원 등이 파괴됐고 동부 하르키우에선 가스관이 폭발해 인근 지역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하르키우 당국은 “최소 2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남부 헤르손에서도 2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 집무실, 국회의사당, 정부 청사가 밀집한 키이우 중심부에서도 폭발음이 울렸다”며 “(중심부 타격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외신들은 북한과 무기 거래 의혹을 받는 러시아가 최근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서방 지원이 일시 중지된 우크라이나 방공 능력은 한계에 달했다고 해석했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이 NYT에 “러시아 미사일 41발 중 24발이 탄도미사일로 구성됐고 그중 5발만 요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를 전부 격추시킬 수 없다"고 말한 게 대표적 징후다. 탄도미사일은 비행 고도가 높고 속도가 빨라 요격이 어려운데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은 고갈 직전이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순항미사일 1발을 기관총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매우 드물고 확인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전했다. 미사일을 ‘기관총으로 요격했다’는 주장이 나올 만큼 우크라이나군 상황이 궁핍한 셈이다. 미국 백악관도 지난해 우크라이나 대공 미사일 지원 등을 포함한 610억 달러(약 80조 원) 규모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공화당 반대로 계류되고 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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