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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계절'이 온다

입력
2024.01.25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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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3,383개 섬을 가진 세계 4위 도서 국가다. 다도해 전경. 한국섬진흥원 제공

한국은 3,383개 섬을 가진 세계 4위 도서 국가다. 다도해 전경. 한국섬진흥원 제공

새해를 맞아 전남 목포시에 있는 한국섬진흥원 외관에 ‘K-Island(K아일랜드)’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엔 ‘빅블러 시대의 미래성장동력’이라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빅블러’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이다. ‘빅블러 시대’의 주인공은 ‘우리의 섬’이란 의미를 담았다.

최근 ‘K팝’ ‘K푸드’ 등 ‘K시리즈’가 각광받는 가운데 ‘K아일랜드’도 빼놓을 수 없다. 다도해(多島海)를 품은 우리나라는 그리스 에게해 못지않은 천혜의 아름다운 섬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리아스식 해안과 갯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의 섬’은 국가 브랜드이자, 신성장동력이다. 섬이 단순한 섬으로 끝나지 않고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

올해 한국섬진흥원은 섬과 섬 주민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간다. 핵심 키워드는 K아일랜드 시대 개척이다. 새해 기관의 운영방침이기도 하다. 실사구시 정책을 개발해 섬 주민들과 직접 교류하고 그들의 애환을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K아일랜드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인섬이 무인도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사람이 살아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울릉도·흑산도 등 국토 외곽의 먼 섬들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마련됐다. 34개 섬에 ‘희망의 등불’이 켜진 셈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북한이 연평도 북방에 포격사격을 이어가면서 인근 섬 주민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섬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어느 곳에 살든 공정한 기회를 누리며, 골고루 잘살 수 있는 나라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는 6대 국정 목표 중 하나다.

한국섬진흥원은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역, 지방자치와 함께 동행한다. 현재 섬 관련 사업들이 지방 단위, 자치단체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요한 협력파트너인 셈이다. 이들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정책, 섬 프로젝트 등을 뒷받침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제주 성산일출봉 인근에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 꽃’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는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한 번도 오지 않은 계절이 있다. 바로 ‘섬의 계절’이다. 유채꽃의 꽃말 ‘명랑’과 ‘쾌활’처럼, 밝은 ‘섬의 시대’가 머지않아 열리길 소망한다. 올해는 청룡의 해다. ‘우리의 섬’이 힘껏 날아오르는 희망찬 도약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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