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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목 부러지도록 후배 때리고 속옷까지 벗긴 체대 선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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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목 부러지도록 후배 때리고 속옷까지 벗긴 체대 선배들

입력
2024.01.22 16:11
수정
2024.01.23 11:4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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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3학년 6명, 상습폭행 등 혐의로 입건
피해 학부모, 학교 상대로도 법적 조치 예고

천안 백석대학교 캠퍼스 모습. 백석대 누리집 갈무리

천안 백석대학교 캠퍼스 모습. 백석대 누리집 갈무리

천안 백석대학교 3학년 학생들이 후배들을 각목이 부러지도록 상습 폭행하고, 속옷을 벗기는 등 강제 추행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남경찰청은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태권도 전공 3학년 학생 6명을 폭행, 특수폭행, 강요, 강제추행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기강을 잡겠다며 지난해 2월부터 1학년 학생 11명을 상습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을 피해 연습장을 뛰쳐나간 학생을 데려오라며 1학년생들을 각목이 부러질 때까지 때리고, 태권도 시범 공연 중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10시간 동안 벽을 보게하는 '얼차려'를 줬다. 3학년생 두 명은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스포츠마사지를 해준다며 1학년 학생들의 속옷을 강제로 벗기기도 했다. 피해자 일부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선배들의 추가 보복이 두려워 폭행 사실을 쉬쉬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피해자 학부모 일부가 경찰에 알리며 뒤늦게 전말이 드러났다. 경찰은 3학년생 6명을 이달 중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피해자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폭행 사실을 알고도 적절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물의를 일으킨 태권도 시범단을 해체 수준으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대학 선후배 간 폭행이 또 벌어진 것에 시민들은 분노했다. 천안에 사는 이모(58)씨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런 폭력이 상습적으로 벌어진 게 놀라울 따름"이라며 "학교 폭력을 뿌리째 뽑아내기 위해선 엄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안=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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