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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해버려" 겁에 질린 반려견 때리고 생중계한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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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해버려" 겁에 질린 반려견 때리고 생중계한 유튜버

입력
2024.01.21 17:42
수정
2024.01.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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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방송 중 '죽도'로 반려견 학대
동물권단체 신고로 경찰 출동

유튜버 A씨가 지난 19일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하던 중 죽도로 반려견을 학대했다. 채널A 캡처

유튜버 A씨가 지난 19일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하던 중 죽도로 반려견을 학대했다. 채널A 캡처

한 유튜버가 조회 수를 노리고 자신의 반려견을 '죽도'로 여러 차례 때리고 위협하는 모습을 생중계해 공분을 사고 있다.

21일 경찰과 동물권단체 '캣치독' 등에 따르면, 유튜버 A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집에서 생방송하던 중 반려견을 죽도로 내리치고 "해부하겠다"고 위협을 가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A씨는 웰시코기로 추정되는 반려견에게 강압적인 목소리로 "앉아"를 반복해서 외쳤다. 반려견이 겁에 질린 듯 주저하자 A씨는 죽도를 들어 올려 반려견을 내리쳤다.

함께 있던 누군가가 "때리지 말라"고 말렸으나 A씨는 "해부해 버려. 왜, 동물이 말을 안 들어서"라며 다시 학대를 이어갔다. 그는 반려견에게 "손 줘", "가만히 있어" 등 강압적으로 명령하며 거칠게 목덜미를 잡아채거나, 담요로 제압했다. 목을 잡힌 반려견은 눈을 커다랗게 뜬 채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유튜버 A씨가 지난 19일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에서 자신의 반려견을 제압하고 있다. 반려견은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채널A 캡처

유튜버 A씨가 지난 19일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에서 자신의 반려견을 제압하고 있다. 반려견은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채널A 캡처

이를 본 동물권단체가 A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반려견을 분리 조치하면서 반려견은 끔찍한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재 그의 반려견은 안전하게 보호받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통해 조회 수를 올리고 후원금을 받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학대 행위를 실시간으로 송출하면서 화면 한쪽에 후원 계좌번호를 적어 뒀다.

이 같은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공분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무나 반려견 키우지 말게 해야 한다. 강력 처벌해 달라", "개만도 못한 인간이다", "도를 넘어섰는데, 저런 몰상식한 유튜버들을 거를 수 있도록 제도가 필요하다", "돈 벌려고 반려견 학대가 말이 되냐"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유튜버들의 반려견 학대 중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7월에는 또 다른 유튜버 B씨가 생중계 중 반려견을 집어던지는 등 학대 장면을 고스란히 내보내 논란이 됐다. 이 유튜버는 출동한 경찰에게도 "내가 내 개를 때린 게 잘못이냐. 내 재산이고 내 마음이다"라고 말하는 등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커지자 B씨는 자신의 방송에서 "학대인 줄 몰랐다"며 사과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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