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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수술이라더니" 돌연 사망한 대학생 딸…유족, 의료진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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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수술이라더니" 돌연 사망한 대학생 딸…유족, 의료진 고소

입력
2024.01.14 13:49
수정
2024.01.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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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경찰서, 의료진 고소장 접수
스케이트장에서 넘어져 무릎 다친 딸
연골 수술 직후 상태 악화되더니 사망
"인대도 안 건든다더니" 황망한 유족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학 신입생이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단한 무릎 연골 수술을 받다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무릎 수술 후 숨진 대학생 A(19)씨의 유족은 최근 대전 둔산경찰서에 해당 수술을 진행한 병원 의료진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대학교 새내기 학생이던 A씨는 지난해 12월 22일 대전 서구의 한 스케이트장에서 넘어져 병원을 찾았다. A씨는 병원에서 슬개대퇴인대파열, 무릎 슬개골탈구 진단을 받고 연골 수술을 받기로 했다. 의료진은 같은 달 28일 낮 12시 40분쯤 수술을 시작해 약 1시간 동안 연골하병변에 대한 미세천공술과 유리체 제거술을 진행했다. 그러나 수술 직후 A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심폐소생술(CPR) 등 의료진의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A씨는 12월 28일 오후 6시 20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어린 나이인데다 평소 앓던 질환도 없어 A씨 유족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씨 어머니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술은 잘 끝났지만 마취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며 "인대도 건드리지 않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전날까지도 병실에 같이 있었고,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도 했던 딸인데 그게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족이 병원으로부터 제공받은 마취 기록지에 따르면 A씨를 수술하는 1시간가량 마취의가 3명 바뀌었다고 한다. 유족은 이들의 동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병원 내부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병원 의무·마취 기록지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A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씨 부검 결과와 진료 기록, 영상 자료 등을 토대로 병원 측 과실 여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자세한 수사 상황을 밝힐 수 없지만 전문적인 영역인 만큼 신중히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수술·마취 단계부터 후속 치료까지 의료적으로 특이할 만한 요인이 없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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