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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 실망한 관객도 기대하시라"…'외계+인' 2부,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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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 실망한 관객도 기대하시라"…'외계+인' 2부, 확 달라졌다

입력
2024.01.09 14:42
수정
2024.01.09 14:57
22면
0 0

이야기 절정과 결말 해당하는 내용
안정적인 편집에 액션과 웃음 전달

'외계+인' 2부는 고려 말에 갇혔던 이안이 현대로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액션이 절정 장면을 채운다. CJ ENM 제공

'외계+인' 2부는 고려 말에 갇혔던 이안이 현대로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액션이 절정 장면을 채운다. CJ ENM 제공

제작비만 310억 원이 들었다. 마케팅비 등을 포함하면 극장에서 700만 명 이상은 봐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관객이 쪼그라든 극장가에서 만만치 않은 목표치다. 게다가 2022년 개봉한 1부는 제작비 330억 원이 들어가고도 극장 관객이 154만 명에 불과했다. ‘외계+인’ 2부는 1부만 한 2부는 없다는 통념을 무너뜨리고 인상적인 흥행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10일 개봉하는 ‘외계+인’ 2부에 대해선 확신보다 의문이 더 많을 듯하다. 1부에 만족하지 못한 관객은 더더욱 의문을 품을 만하다. 1부를 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2부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을 상황이다. ‘외계+인’ 2부는 의문과 무관심 모두를 해소해줄 만한 완성도를 지녔다.

절정 결말 담겨 긴장감 더해

무륵은 고려 말에서 현대로 시간 이동을 해 외계인과 맞서 싸우게 된다. 현대 문명을 접한 무륵의 언행이 웃음을 전한다. CJ ENM 제공

무륵은 고려 말에서 현대로 시간 이동을 해 외계인과 맞서 싸우게 된다. 현대 문명을 접한 무륵의 언행이 웃음을 전한다. CJ ENM 제공

1부가 발단과 전개 일부에 해당한다면 2부는 전개 뒷부분과 절정, 결말을 담고 있다. 현대에서 고려 말로 시간을 이동한 이안(김태리)의 사연이 명확해진다. 이안과 고려 청년 도사 무륵(류준열), 몸 안에 외계인이 있는 지장(김의성), 잃은 눈을 찾고 싶은 맹인 도사 능파(진선규)가 영험한 힘을 지닌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싸움이 이어진다. 인류 멸망을 막고 외계인의 지구 정복을 저지하려는 이안의 노력에 이안을 향한 무륵의 연정이 포개지고, 이안을 기른 외계 로봇 가드(김우빈)와 썬더의 활약이 더해진다.

긴장의 밀도가 1부보다 가파르게 높아지기 마련이다. 1부 화면 곳곳에 뿌려져 있던 의문부호는 2부에서 느낌표로 바뀐다. 의문이 해소되고, 단서들이 조립되면서 이야기는 완성된다. 반전이 두세 번 이어지고, 스펙터클이 휘몰아친다.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이 주로 빚어내는 유머가 1부보다 더 많은 웃음을 부른다.

컴퓨터그래픽(CG) 등 특수효과가 더욱 정교해졌다. 이안과 무륵, 흑설, 청운 등이 현대 서울에서 외계인들에 맞서 대회전을 펼치는 장면은 눈이 즐겁다. 어색한 장면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CG 완성도가 높다. 카메라 움직임과 배우들의 동선이 정교하게 맞아떨어지기도 한다. ‘외계+인’ 2부 제작 관계자는 “1부는 시간에 쫓기며 CG 작업을 한 반면 2부는 좀 더 시간 여유를 가지고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동훈 감독 "편집본만 52개... 150번 봐"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 2부를 준비하면서 제가 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지 새삼 깨달았다"면서도 "편집하는 동안은 도를 닦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CJ ENM 제공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 2부를 준비하면서 제가 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지 새삼 깨달았다"면서도 "편집하는 동안은 도를 닦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CJ ENM 제공

‘외계+인’은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데뷔해 ‘타짜’(2006)와 ‘전우치’(2009), ‘도둑들’(2012), ‘암살’(2015)을 선보이며 한국 영화 흥행판을 주도해왔다. 총제작비 700억 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것은 최 감독의 남다른 영화 이력 때문이다. ‘외계+인’ 1부는 흥행 실패를 몰랐던 그에게 첫 불명예를 안겼다. 하지만 ‘외계+인’ 2부에서는 최 감독의 장기가 발휘된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 복잡한 이야기를 스릴과 웃음, 액션을 적절히 곁들이며 명쾌하게 풀어내는 솜씨는 여전하다. 1부와 달라진 편집 방식이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현대와 고려 말을 자주 오가며 다소 혼돈을 주었던 1부와 달리 한 시대를 20분가량씩 담아내는 식으로 편집에 변화를 주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최 감독은 “이번에는 후회하지 않게 해보자 생각했다”며 “다행히 (1부 개봉 이후) 1년 반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초 기술 시사(관계자들끼리 영화를 최종 점검하는 시사)가 끝난 후 편집기사님이 다시는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편집 한 번만, 녹음 한 번만 더 하자면서 (약속) 날짜를 또 잡았다”고 치열했던 제작 과정을 돌아봤다. 최 감독이 2부를 위해 만든 편집본만 52개다. 그는 “수정을 할 때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다시 봤다”며 “‘이번이 첫 관람’이라며 저를 속이며 보려 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150번 정도는 봤을 것”이라며 “장면을 다 외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1부를 못 본 이들, 봤더라도 잘 기억하지 못할 관객을 위해 도입부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이안의 회고를 통해 1부 내용을 정리한다. 가드의 입장에서 이전 내용을 되짚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김태리씨와 김우빈씨가 다른 작품 촬영 중에 각각 내레이션을 녹음해 보내줬다”며 “이안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에 김태리씨 녹음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12세 이상 관람가.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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