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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영입인재' 불출마가 보여준 여야 현주소

입력
2024.01.09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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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비윤석열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어제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아무리 여권 내 수도권 위기론이 팽배하다지만, 보수정당 텃밭인 서울 '강남 3구'에 지역구(송파갑)를 두고 있는 초선 의원의 불출마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의정 활동보다 공천을 받기 위해 대통령실과 지도부 심기를 살피며 홍위병 역할을 하는 친윤 초선들이나 혁신위의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돼 불출마를 선언한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는 결이 다른 선택이라는 점은 평가돼야 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와 친윤 의원들을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꾸준히 냈던 그는 불출마 회견에서도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는다면 내 답은 '그렇지 않다'"거나 "우리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다"라고 했다.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의 주요 원인인 합리적 비판조차 허용하지 않는 당정일체 분위기와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일침이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는 눈 밖에 난 비주류 초선의 볼멘소리로 흘려들어선 안 될 것이다.

김 의원은 2020년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로 새로운보수당 1호 인재로 영입된 후 보수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그해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홍성국 의원이 정치에 발을 들인 경로와 비슷하다. 이들은 편 가르기식 정치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정활동을 해왔고, 현안을 두고 지도부에 합리적 비판을 마다하지 않는 편이었다. 불출마 변은 제각각일지라도 적대적 공생관계에 안주하고 있는 정치에 변화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영입 인재 출신 여야 초선들의 불출마 선언은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어느 조직보다 민주적이어야 하는 정당이 일사불란만 강조하면서 영입 초선들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4월 총선에 앞서 본격화하고 있는 각 당의 인재 영입 과정에서도 보여주기식 영입이 아니라 다양성 확보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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