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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폭동 3년… 뻔뻔해진 트럼프, 반격 나선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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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폭동 3년… 뻔뻔해진 트럼프, 반격 나선 바이든

입력
2024.01.08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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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서 “민주주의 위협”으로 상대방 지목
시간 지나 공분 희석… 각자 지지층 구애
전문가 “공화 극단 경도가 파시즘 부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 펜실베이니아주 블루벨의 밸리포지 국립 역사공원 인근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블루벨=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 펜실베이니아주 블루벨의 밸리포지 국립 역사공원 인근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블루벨=EPA 연합뉴스

3년 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워싱턴 국회의사당 폭동이 일으킨 공분은 시간이 지나며 희석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기간 미국 사회의 이념 내분은 더 깊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적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토양에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기세등등해졌고, 바이든 대통령은 반격에 나섰다.

“바이든 무능” vs “트럼프 부도덕”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의회 폭동 3년인 6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州) 뉴턴 유세에서 “이 작자(guy)는 내가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말하면서 돌아다니는데, 무능한 그가 위협”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른다고 비난했다.

반면 미국 독립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밸리포지를 1·6 의회 폭동 3년 연설 장소로 고른 바이든 대통령은 5일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미국이나 당신이 아니라 그를 위한 것”이라며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제물로 권력을 잡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는 11월 대선까지 두 후보 간 공방의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틀간의 설전이 예고편인 셈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상대방을 임박한 위협으로 묘사하려는 둘의 열망은 재격돌로 민주주의의 미래를 둘러싼 격렬한 전투가 벌어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내다봤다.

“민주주의 만족” 28%… 역대 최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미국 아이오와주 클린턴 유세 도중 조롱할 의도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흉내 내고 있다. 클린턴=로이터 연합뉴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미국 아이오와주 클린턴 유세 도중 조롱할 의도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흉내 내고 있다. 클린턴=로이터 연합뉴스

현실은 남루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시간이 흘렀지만 미국은 그날(2021년 1월 6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합의에 가까워지기는커녕 균열이 그때보다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두 사람 중 누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인지는 사실상 지지 정당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문제가 됐다. 지난달 14~18일 실시된 WP·메릴랜드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의회 폭동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공화당 지지자 14%, 민주당 지지자 86%였다.

이렇다 보니 민주주의 자체가 불만 대상이다. 갤럽이 6일 결과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 민주주의 작동 방식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한 응답자가 28%에 불과했다. 의회 폭동 직후인 2021년 2월 조사(35%) 때보다 낮은, 1984년 시작된 해당 조사 사상 최저치다. 갤럽은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불안감, 대통령·의회·대법원에 대한 못마땅함, 정당 간 적대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속적인 정치적 영향력 등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1·6 폭동 이후 민주주의 위기 심화의 책임 소재는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매트 홀 미국 노터데임대 교수는 6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우리’ 대 ‘그들’, 즉 좌파 대 우파, 백인 대 흑인, 부자 대 빈자 등 수사(rhetoric)로 사회를 나누고, 그 분열을 이용해 기본적 사회 규범과 공유된 정치적 이해를 붕괴시키는 식으로 극우 파시즘 정치의 부활을 도모하려는 게 트럼프 등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2016년 대선 구호)' 정치인의 의도”라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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