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북한산 탄도미사일, 우크라 전장서 실전 테스트... "러, 연말·연초 공격에 사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북한산 탄도미사일, 우크라 전장서 실전 테스트... "러, 연말·연초 공격에 사용"

입력
2024.01.05 19:00
수정
2024.01.05 21:22
2면
0 0

미국 "12월 30일·1월 2일 여러 발 발사"
"북은 러에서 무기·첨단 기술 받기 원해"
미 유엔대사·영국, 북·러 무기 거래 규탄

러, 북 미사일 우크라 공격에 사용. 그래픽=송정근 기자

러, 북 미사일 우크라 공격에 사용. 그래픽=송정근 기자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일부를 우크라이나 전장에 사용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가 실제 이뤄졌다는 의미이자, 북한이 한국에 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성능을 러시아와 손잡고 실전에서 테스트한 셈이다. 미국과 영국 등이 양국의 무기 거래를 규탄하는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러시아군이 북한에서 넘겨받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썼다고 말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러시아에 제공한 데 이어, 러시아도 이미 우크라이나에 북한제 미사일을 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몇 주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를 러시아에 실어 날랐다"고 전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4일 자 보도를 '사실'이라고 확인해 준 셈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앞줄 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앞줄 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구체적으로는 최소 두 차례 러시아의 북한제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는 게 백악관 설명이다. 지난달 30일 최소 1발이, 올해 들어 2일에는 여러 발의 북한산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야간 공습에 사용된 사실이 미국 당국에 포착됐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지난달 발사한 미사일은 자포리자 지역 공터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2일 발사한 미사일의 영향은 현재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산 탄도미사일 사정거리는 약 550마일(885㎞)에 달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고, 무고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죽이기 위해 북한 미사일을 추가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도 미국 발표에 힘을 보탰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에 "더 이상 위장술은 안 통한다"며 "대량학살 전쟁의 일환으로 러시아는 북한에서 받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했다"고 썼다.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주(州) 주지사도 최근 러시아에서 생산되지 않은 다른 국적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자국 공영방송에 말했다.

미국이 볼 때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대가로, 신형 무기 관련 기술을 제공받기를 원한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및 기타 첨단 기술 등을 지원받기를 바라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만큼, 국제사회의 비난 움직임도 일고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는 모두 북한 무기 금수를 규정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10일 예정된 우크라이나 관련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제재 위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도 이날 성명에서 "북한에서 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러시아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은 비싼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조아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