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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고객 없는 OTT…생존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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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고객 없는 OTT…생존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입력
2023.12.29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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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콘텐츠 따라 이용률 변동 커
후발 주자 합병·결합상품·할인 경쟁

국내 시장에 서비스 중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로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내 시장에 서비스 중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로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들의 생존 경쟁 셈법이 복잡해졌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글로벌 OTT 플랫폼이 줄줄이 구독료를 올리자 충성 고객이 적은 후발 주자들의 입지가 오히려 좁아졌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거나 서로 손을 잡는 등 '적과의 동침'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2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의 변동 폭은 넓다. 독보적 1위는 넷플릭스다. 넷플릭스의 월간순이용자수(MAU)는 8월 1,222만5,000여 명까지 늘었다가 지난달 1,141만952명으로 줄었다.

디즈니플러스의 7월 이용자수는 192만9,021명이었으나 지난달엔 328만5,419명으로 70%나 늘었다.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무빙' 등이 인기몰이를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물량 공급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넷플릭스를 뺀 플랫폼들은 '킬러 콘텐츠'에 따라 이용량이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상위권 업체들이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것. 최근 들어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등이 최근 줄줄이 구독료를 올리거나 인상을 예고하자 부담을 느낀 OTT 이용자들이 다른 OTT를 해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의 유료 OTT 플랫폼 구독은 1인당 평균 1.8개(한국콘텐츠진흥원 '2023 OTT 이용행태 조사'). 한 달 평균 1만2,005원을 쓰고 있는데 구독료가 올라가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합병하거나, 묶어서 팔거나, 할인하거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존을 위해 경쟁 업체와 손잡는 OTT 플랫폼도 늘고 있다. 국내 시장 3위 티빙(494만1,514명·11월 기준 MAU)과 4위 웨이브(398만5,286명)가 최근 합병을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가입자 증가세가 더딘 데다 콘텐츠 투자·제작 비용 증가로 수익이 악화하자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글로벌 OTT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과 반대로 토종 OTT들은 각종 할인 이벤트에 한창이다. 웨이브는 31일까지 12개월 이용건을 41% 할인 중이다. 왓챠도 다음 달 7일까지 프리미엄 1년 이용권을 구매하면 40%를 깎아준다. 최근 구독료를 인상했던 티빙도 연간 이용권을 구매하면 할인한다. 또 다른 OTT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 구독료 인상 영향을 덜 받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OTT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밀리는 후발 주자들끼리 결합 상품을 판매하는 것. '애플TV+'와 '파라마운트+'는 두 플랫폼 구독 서비스를 묶음(번들) 상품으로 판매할 계획이고, 버라이존은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맥스를 한 번에 구독할 수 있는 결합 상품도 출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OTT 동향분석' 보고서에서 "글로벌 OTT와 토종 OTT의 경쟁이 국내 OTT 간 자리 뺏기 싸움이 될 수 있다"면서 "토종 OTT는 광고 기반 요금제를 도입하거나 특정 타깃을 겨냥한 패키지 서비스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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