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행 비행기서 20분간 대화 나눠
"입원해서도 파이팅" 응원 전하기도
가수 이효리가 희소병을 앓는 유튜버의 영상에 등장해 화제다. 연간 광고 단가만 7억 원대인 이효리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유튜버를 위해 20분가량 꾸미지 않은 소탈한 모습으로 등장해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13일 유튜브 채널 'daily여니'에 올라온 영상에서 유튜버 A씨는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 기내에서 우연히 이효리와 만났다. 희소병인 수포성 표피박리증을 앓고 있는 A씨는 "비행기를 탔는데 옆자리가 효리 언니였다"며 "이륙 후 언니가 먼저 말을 걸었고, 유튜브에 관해 얘기했더니 대화하는 걸 영상으로 찍자고 제안했다. 업로드도 허락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비행기에서 약 2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 중이라는 A씨의 말에 이효리는 "병원에 오래 있으면 진짜 답답하겠다"며 투병 생활을 걱정했다. A씨가 앓고 있는 희소병에 대해 "몸에 상처가 계속 생기는 병"이라고 설명하자 이효리는 "진통제도 내성이 생기지 않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고통이라는 게 인간을 나약하게 만들더라. 너에 비하면 아니지만"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A씨가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면 약이 나와 있겠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막상 계속 상황이 똑같다. 앞으로 30년은 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게 너무 슬프다"고 토로하자 이효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이어 이효리는 "아플 때는 아프지만 않으면 모든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안 아파지면 자꾸 욕심이 더 생긴다"며 "결국 나 자신만 나를 사랑해 주면 되는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효리는 서귀포로 여행을 간다는 A씨에게 "맛집을 알려주겠다", "옆자리에 탄 것도 진짜 인연"이라며 친근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이어 그는 "환우들이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나? 나도 집에 가서 봐야지"라고 했다. 비행기가 착륙 준비에 들어서자 이효리는 대화를 마무리하며 "여행 재밌게 잘하고, 입원해서도 파이팅 해"라며 응원했다.
A씨는 영상 설명란을 통해 "저에게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며 "효리 언니와 대화를 나눈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언니가 저와 대화할 때 정말 진심의 눈빛으로 봐주고 집중해줬다"며 "분명 처음 보고 굉장히 내향적인 제가 속마음도 말할 정도로 편안했고 친근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역시 갓효리", "영상을 보기만 해도 뭉클하다", "참 마음이 따뜻한 효리씨", "슈퍼스타지만 늘 겸손하고 진실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이효리의 연간 광고 단가는 7억 원대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A씨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기존 3만 명에서 4만여 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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