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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퇴진, 비대위 전환"... 비명계 첫 집단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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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퇴진, 비대위 전환"... 비명계 첫 집단 행동

입력
2023.12.14 19:00
수정
2023.12.14 21:13
1면
0 0

비명계, 이재명 거취 압박 나서
여당 쇄신에 따라 사퇴 요구 거세질 수도
이 대표, 20·28일 김부겸·정세균 만나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 의원들이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민(왼쪽부터)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 의원. 연합뉴스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 의원들이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민(왼쪽부터)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의 퇴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대표의 오랜 '사법 리스크'를 문제 삼았다. 대표가 물러나고 윤핵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혁신의 파장이 야당으로 번진 셈이다. 이들은 여당과 마찬가지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이 대표를 향한 쇄신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원칙과상식'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옹성 같았던 여당의 기득권 세력도 총선 승리라는 명분 앞에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단을 내리고 있다"며 "그러나 정작 결단해야 할 우리당 지도부는 ‘우리는 다르다’며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출범한 원칙과상식에는 민주당 비명계인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 대표 사퇴를 총선 승리 해법으로 제시하며 "간곡히 호소한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압도적 심판을 위해서 한발만 물러서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민주당이 방탄 정당, 팬덤 정당, 패권 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난다"며 "엄중한 시기에 당대표가 주 3회 재판받고, 재판 결과에 따라 유죄 판결이 선고될지도 모르는 위험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계파를 초월한 '통합 비대위'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는 격앙된 분위기였다. 오영환 의원은 비공개 의총에서 "원칙과상식이 소수의견이긴 하지만 그런 위기의식과 문제의식을 가진 의원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한다면 강성지지자들과 다를 게 무엇이냐"며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는 것 같아 참담하다"고 쏘아붙였다. 우상호 의원은 "당 지도부가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만나서 얘기를 듣고 일정 부분이라고 수렴할 줄 알아야 당이 통합이 될 수 있다"고 가세했다.

적극 호위 나선 친명계… 이재명 "통합이 중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2차 인재영입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2차 인재영입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맞서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적극 호위에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검찰의 힘을 빌려 당대표를 사지로 몰아넣으려다 실패했으면 반성과 성찰이 먼저"라며 "탈당 후 신당 합류 빌드업이 아니라면 자중하라"고 올렸다. 수도권의 중진 의원은 "총선 승리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이 대표 자신"이라며 "이 대표 사퇴와 총선승리는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당사자인 이 대표는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원칙과상식의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을 알려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다른 질문에 "윤석열 정권의 폭정 퇴행을 저지해야 된다는 국민적 요구가 높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혁신도 중요하고 통합도 중요한데, 변화하되 단합과 단결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이 대표 거취를 둘러싼 공방은 지속될 전망이다. 여당의 추가 쇄신 여부에 따라 이 대표 사퇴 주장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늘어난다면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 대표도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단합과 통합을 위해서라면 어떤 만남이라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20일과 28일 각각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나 통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현 기자
이다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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