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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몸살에도... ‘화석연료 퇴출’ 빠진 COP28 초안

입력
2023.12.13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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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환경운동가 리시프리야 칸구잠(12)이 11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회의장에서 화석연료 퇴출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두바이=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 환경운동가 리시프리야 칸구잠(12)이 11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회의장에서 화석연료 퇴출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두바이= 로이터 연합뉴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폐회 하루 전 공개된 합의문 초안에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문구가 빠지자 회원국들이 거세게 반발해 합의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미국, 캐나다 등 일부 산유국과 유럽연합(EU), 기후변화에 취약한 섬나라 등 100여 개국은 합의문에 화석연료 퇴출 문구가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합의문은 198개 당사국 만장일치로 채택된다.

세계 기후 과학자들은 COP28을 앞두고 기존 화석연료 채굴과 소비가 유지되면 지구 온도를 현재보다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려는 목표를 지키기 위한 탄소 예산이 모두 소진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화석연료 퇴출이 없으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재해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12일 폐막한 이번 COP28 핵심 목표는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한 초석인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합의였다. 하지만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공개한 초안에는 퇴출 대신 “화석연료의 소비와 생산을 공정하고 질서 있고 공평한 방식으로 감축한다”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중동 산유국들이 화석연료 퇴출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산유국 UAE에서 COP28을 개최할 때부터 우려됐던 상황이다.

화석연료 사용 중단에 대한 국제적 합의는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다. 2년 전 영국 COP26에선 석탄만 한정해 ‘단계적 감축’에 합의했다. 지난해 이집트 COP27에선 감축 대상을 배출가스 저감 장치가 없는 석유와 가스 등 모든 화석연료로 확대하려다 불발됐다. 산유국과 개발도상국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방을 중심으로 한 퇴출 찬성 진영은 “COP28 합의문에 화석연료의 퇴출을 담지 못한다면, COP27에서 더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강경하다. 당사국들은 기후총회 폐막 이후 합의안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단계적 퇴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종 합의안이 ‘퇴출’이든 ‘감축’이든, 앞으로 현재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한 만큼 우리도 적극적으로 화석연료 비중 축소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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