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지역 선정 등 요직
당직 두루 역임한 4선 조직통
더불어민주당이 8일 내년 총선 전략공천을 책임질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 의원을 임명했다. 최근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의 사당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정세균(SK)계로 분류되는 안 의원을 총선 요직에 기용해 당 통합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을 전략공관위원장에 임명했다고 강선우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안 의원은 경험이 많고 합리적이며, 계파가 없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전략공관위는 경선 없이 후보자를 공천하는 '전략공천 지역' 선정 등을 담당하는 기구다. 전략공천 지역과 후보자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총선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총선 전략의 뼈대를 세우는 셈이다. 1987년 평화민주당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한 안 의원은 대표적인 조직통으로 평가받는다. 18대 총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서울 동대문갑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했다. 당 사무총장, 원내수석부대표, 전략홍보본부장 등을 두루 역임해 조직과 당무에 해박하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정세균 전 총리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SK계로 분류된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략 선거구를 최소화함으로써 당원이 직접 추천하는 후보가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하되 필요한 경우 적재적소가 아닌 적소적재, 필요한 곳에 필요한 인재를 추천할 수 있도록 위원들과 충실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썩은 나무로는 집을 지을 수 없는 법이다. 사사로운 연에 얽매이기보단 오직 당의 승리만을 유일한 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선은 '통합'에 방점을 둔 포석이다. 민주당은 최근 대의원제 축소와 공천 페널티 확대 당헌·당규 개정을 놓고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 의원들이 서로 사당화라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SK계인 안 의원을 기용한 것은 당내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제스처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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