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큇살 없는 고리 2개 교차하는 디자인
사업비 9,100억 원… 사업 적격성 검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들어서는 대관람차가 세계 최초로 고리 두 개가 교차하는 ‘트윈 휠’ 형태로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 대관람차를 포함한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는 ‘서울 트윈아이’(가칭)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내년 초에는 민간사업자가 제출한 제안서를 토대로 기획재정부에 검증을 요청할 계획이다.
대관람차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일환으로 민간 투자를 받아 조성되는 서북권 한강 랜드마크다. 원 가운데 바큇살이 없는 고리 형태 디자인으로 가칭 ‘서울링’이라 불렸다. 9월에는 기재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도 통과했다.
민간공동사업자 공모를 거쳐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건물 개발업체 더리츠 등 5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에 고리 두 개가 교차하는 ‘서울 트윈아이’를 제안했다. 앞에서 보면 반지 모양이고, 옆에서 보면 ‘X 자’ 모양인 디자인이다. 고리 두 개가 엇갈리는 형태로 설계된 대관람차는 세계 최초다. 지름은 180m로 바큇살이 없는 대관람차 중 세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고리 두 개의 내ㆍ외측을 활용해 캡슐 64개를 설치할 수 있고, 한 주기당 1,440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사업비 9,102억 원이 투입된다.
‘서울 트윈아이’는 지상 40m 높이에 지어진다. 하부에는 △공연 및 전시장(전용 1만3,126㎡) △편의시설(전용 7,853㎡) △부속 및 레저시설(분수ㆍ집라인ㆍ모노레일 등) 등이 들어선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대관람차까지 이동하기 편리하도록 모노레일을 조성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서울시는 이달 중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 사전검토를 거친 뒤 다음 달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로 제안서를 넘겨 사업 적격성을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다. 이후 ‘제3자 공고’를 시행,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게 된다. 제3자 공고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최초제안자 외의 사업자로부터 조성 계획을 제안받아 우수한 사업계획을 최종 선정하는 법적 공개경쟁 절차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 트윈아이’가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독창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공공성 또한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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