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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질란테' 유지태 "아들 친구, 날 무서워해" 고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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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질란테' 유지태 "아들 친구, 날 무서워해" 고백 [인터뷰]

입력
2023.12.0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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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 '비질란테' 조헌 역으로 열연
캐릭터 위해 약 20kg 증량

유지태가 '비질란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유지태가 '비질란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 유지태는 두 아들의 아빠다. 새 작품 '비질란테'를 통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아들의 친구가 자신을 무서워한다며 웃었다. 순수한 아이들의 시선 속 유지태는 캐릭터 그 자체가 돼 있었던 모양새다.

유지태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남주혁)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치열하게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유지태는 사법체계를 뒤흔드는 비질란테를 뒤쫓는 광역수사대 팀장 조헌 역으로 등장했다.

"시즌2를 보고 싶다"는 평은 유지태에게 큰 기쁨을 안기곤 한다. '비질란테'를 떠올리던 유지태는 "좋아하시는 분들도,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있을 테지만 나로서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회의 부조리한 면, 한국 사회의 모순을 잘 조명했다고 생각한단다. 그는 "사실적으로만 조명했다면 어둡고 진지하고 재미없는 형태로 그려질 수 있을 텐데 '비질란테'는 다크히어로 장르로 풀어내서 상당히 재밌게 화두를 잘 던졌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지태가 '비질란테'를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유지태가 '비질란테'를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터뷰를 통해 만난 유지태는 이전보다 훨씬 거대해진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20kg 가까이 증량했다. 그러나 쇠돌이 역의 박광재를 만났을 때는 비주얼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유지태는 "박광재씨가 큰 데다가 피지컬도 좋다. 내가 그때 100kg까지 키우고 몸을 한참 증량하고 근육량을 늘리고 있어서 어디 가면 커 보였는데도 박광재씨를 처음 만났을 때 얼음이 됐다"고 설명했다.

증량 탓에 무릎이 아팠다고 말하면서도 유지태는 "그런데 이걸 극복해야 한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1에서 보여주지 못한 액션도, 내가 완성하고 싶은 그림도 있다.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넘사벽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이미 시청자들을 만난 '비질란테'의 액션도 유지태에게 만족감을 안겼다. 유지태는 "감정적 액션, 기술적 액션이 잘 배합됐다"고 전했다.

그는 김지용보다 자신이 연기한 조헌의 정의에 더욱 공감한다. 유지태는 "내가 중간 나이에 있지 않나. 사회라는 것도, 소속 집단의 모호함도, 사람이 모여있을 때 알게 모르게 흐르는 기류나 느껴지는 분위기도 안다"고 말했다. 조헌을 보면서 그가 깊은 철학을 품고 있다는 생각을 했단다.

유지태가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유지태가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유지태는 '말은 안 하면 안 할수록 좋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행동으로 생각을 보여주는 편이 더욱 좋다고 믿는단다. 이야기를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작품으로는 생각을 전달하고자 한다. 유지태의 신중함은 작품을 선택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거절한 작품도 있다고 했다. 유지태는 "연쇄살인마로 등장하는 작품이 있었는데 거절했다. 작품적으로 이상한 캐릭터를 맡으면 아이들이 그들의 사회에서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간 그가 맡은 역할들을 잘 소화했기 때문일까. 유지태는 "무시무시한 역할을 맡아서 애들이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애들 친구가 날 무서워한다"고 털어놨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을 만나온 유지태는 '비질란테'를 통해서도 굵직한 한평을 긋게 됐다. 그는 "대중은 갈대와 같다. 재밌는 걸 찾아가는 게 대중이니 (작품을)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 한국 콘텐츠를 경쟁력 있게 만드는 게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계속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듯 작품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유지태의 꿈은 그의 이어질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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