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총리 관저서 노조 대표 면담
로마 속한 라치오주 주지사도 불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3일 수도 로마에 위치한 의사당에서 상원 회의에 참석해 질의를 받고 있다. 로마=로이터 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불참한다고 이탈리아 언론 라 레푸블리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2030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많은 표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멜로니 총리가 유치 실패 책임을 덜기 위해 불참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8일 프랑스 파리서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선 최대 182개 회원국의 익명 투표로 2030 엑스포 개최지가 선정된다. 이탈리아(로마)는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와 함께 한국(부산)의 경쟁 상대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BIE 총회에 4차 경쟁 프리젠테이션(PT)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올라 로마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파리와 로마가 거리상 멀지 않은 만큼 멜로니 총리가 이번에도 파리를 찾아 막판 유치전에 힘을 보탤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게 나왔다.
그러나 멜로니 총리는 투표 당일 로마에 남기로 했다. 이탈리아 총리실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28일 오전 9시 총리 관저인 로마 키지궁에서 노동조합 대표들과 만날 예정이다. 정부 대표로는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이 아니라, 마리아 트리포디 외무부 차관이 파리에 파견된다. 개최 후보지인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에서도 프란체스코 로카 주지사 대신 로베르타 안젤릴리 부지사가 파리로 향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총회 PT 리허설을 위해 프랑스 파리의 호텔을 나서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멜로니 총리의 불참은 이탈리아가 2030 엑스포 유치전에서 백기를 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 일 폴리오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가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으며 결선 투표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한국이 이탈리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표를 받으면 해당 도시는 곧바로 2030 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되며, 그렇지 않으면 1, 2위 득표를 한 국가를 대상으로 2차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