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계열사 인사 마무리
LG전자는 해외영업본부 신설로 해외 진출 박차
LG그룹이 24일 LG전자와 LG유플러스를 끝으로 2024년 계열사 임원 인사를 마쳤다. 새 임원 중 1970년대 이후 출생이 97%를 차지해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는 한편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기술 인재를 끌어올리며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 등 구광모 LG회장이 강조한 미래사업 'ABC' 역량 키우기에 집중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LG전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외영업본부는 기업간거래(B2B)와 콘텐츠서비스 등 최근 LG전자가 전략적 중요도를 높게 평가하는 사업의 해외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었다.
임원 인사는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유임된 가운데 2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세계 1위와 콘텐츠서비스 사업 개척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정대화 생산기술원장은 스마트팩토리 사업화 기반을 구축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석우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 등 다섯 명이 부사장에 올랐고 전무 7명, 상무 35명이 승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연구개발(R&D)을 이끄는 수석연구위원 승진 규모는 역대 최대"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인사를 발표한 LG유플러스에선 황현식 대표이사가 자리를 지켰고 전무 1명, 상무 7명이 승진했다. LG유플러스는 "AI·데이터 기반의 고객 경험 혁신 및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올해 신규 임원 평균연령 49세, 97%는 1970년 이후 출생
LG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성과주의와 미래 준비라는 기조를 유지하되 지속 성장의 긴 레이싱을 준비하는 리더십으로 바통을 터치하고 분야별 사업 경험과 전문성, 실행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원들의 나이를 보면 '세대교체'가 두드러졌다. 최고 경영자 수준에선 1969년생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1970년생인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이 CEO로 올랐다. 임원 인사 전체로 보면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139명 중 신규 임원은 99명으로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또 신규 임원의 97%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최연소 임원인 1982년생 손남서 LG생활건강 상무를 포함해 1980년대생 임원도 다섯 명이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는 나오지 않아 구 회장 취임 당시 여섯 명이던 부회장단이 두 명까지 줄어들었다.
LG 관계자는 "이번에 선임된 최고경영진은 구본무 선대회장 재임 당시 임원으로 발탁된 이후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도 중책을 맡으며 차세대 경영인으로 지속 육성, 앞으로 LG의 고객가치 철학을 구현하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R&D 분야에 방점을 찍은 인사이기도 하다. R&D 인재 중 승진한 임원은 31명으로, 이 중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강조해 온 ABC 분야에서 16명,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8명이 한 단계 올랐다.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LG는 올해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전문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홍관희 LG유플러스 사이버보안센터장(전무) 등 15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