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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뽐낸 생성형 AI, 이제 삶 속에 스며든다…다음 승부처는 '개인화'

입력
2023.11.30 09: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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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앱, 상반기 다운로드 횟수 지난해 전체 넘어서
국내서도 SKT '에이닷' 네이버 '에픽' 등 화제
IT·전자업체 모두 'AI 개인화' 준비

오픈AI는 지난 5월부터 '챗GPT'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픈AI는 지난 5월부터 '챗GPT'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30일 오픈AI의 인공지능(AI) GPT-3.5를 기반으로 한 '챗GPT'의 등장초거대 언어모델(LLM)을 앞세워 생성형 AI에 대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사건이었다. 챗GPT 공개를 기점으로 일반 이용자들도 생성형 AI를 엔진으로 삼아 가동하는 챗봇, 문서 요약, 이미지 제작 애플리케이션 등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대AI 시대'가 열린 것이다.

SK텔레콤의 AI 애플리케이션 '에이닷'은 최근 애플의 아이폰 이용자들도 통화 녹음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계하면서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통화 녹음 자체는 AI와 관계없지만 이용자들은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바꿔 채팅 형태로 제공할 뿐 아니라 통화 내용을 요약하고 문단 형태로 나눠 정리하는 AI 서비스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보였다.

챗GPT 등장 이전부터 조금씩 인지도가 상승 중이던 스테이블 디퓨전 모델 기반의 이미지 생성형 AI는 '불쾌한 골짜기'라는 표현이 상징하듯 거부감이 여전히 존재한다. AI로 만든 그래픽 특유의 느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단한 이미지 편집 앱은 유행을 타고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의 앱 '에픽'이 1990년대 미국 졸업사진 분위기로 사진을 재가공해 주는 'AI 이어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부른 것이 한 예다.

모바일 데이터분석 업체 센서타워의 '2023년 AI 앱 시장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AI 앱 다운로드 횟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3억 건을 넘어섰다. 2022년 12개월 동안 발생한 다운로드 횟수보다 더 높은 수치다. 수익성도 훨씬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AI 앱이 인앱 구매를 통해 올린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5배인 3억 달러(약 3,900억 원)에 이른다.


SK텔레콤의 '에이닷'(왼쪽 사진)과 네이버 계열사 스노우의 '에픽'.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SK텔레콤의 '에이닷'(왼쪽 사진)과 네이버 계열사 스노우의 '에픽'.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성장은 폭발적, 결과물은 아직 불만... 해법은 '개인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AI 앱 시장은 혼란스럽다. GPT를 엔진으로 쓰는 유사 AI 챗봇이 쏟아지면서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용자의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지 생성 AI 앱은 사진을 바탕으로 아바타를 생성하는 '렌사 AI' 등이 돌풍을 일으켰지만 유행이 끝나면 이용자들이 흥미를 잃고 새로운 앱으로 갈아타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앞으로는 AI를 활용하되 각자의 취향, 업무 특성 등 필요에 맞춘 '개인화'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챗GPT와 함께 주류가 된 클라우드 기반의 LLM은 이용자 개개인이 처한 세세한 맥락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개인 정보가 노출되는 위험성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가 6일 'GPTs'를 공개한 것은 '나만의 챗GPT'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한 행보다. GPTs는 이용자가 명령하고 필요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자신만의 AI 챗봇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게 되고 'GPT 스토어'에서 이를 사고팔 수 있다. 이미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선 AI 솔루션을 쉽게 사고파는 시장이 존재하는데 일반 이용자들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것. AI 업계의 한 관계자는 "GPTs의 등장으로 단순히 GPT 엔진을 붙여 간단한 상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이 줄도산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AI라는 소프트웨어를 뒷받침할 하드웨어를 만들어내는 전자업계 역시 개인화하는 AI 서비스의 등장에 주목하고 곧바로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영역은 스마트폰과 그 부품 역할을 하는 반도체 시장이다. 삼성전자와 애플·구글은 물론 중국의 오포·비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자체에 AI를 내장하는 '온디바이스 AI'를 도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 스마트폰은 AI 처리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퀄컴 스냅드래곤, 미디어텍 디멘시티, 삼성전자 엑시노스 등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신제품을 장착했고 SK하이닉스도 초고속 모바일 D램을 내놓아 스마트폰을 지원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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