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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시청" 75%···"규제 필요하다" 69%

입력
2023.11.25 04: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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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콘텐츠 이용 현황과 인식, 규제 필요성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일컫는 숏폼 콘텐츠는 최근 전 세계적인 트렌드이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2022년 말 기준 자사 숏폼 콘텐츠인 ‘쇼츠(Shorts)’의 하루 평균 조회수가 500억 회를 넘었다고 발표했으며 인스타그램 ‘릴스(Reels)’와 ‘틱톡(Tik Tok)’ 이용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에 반복 노출되면 강렬한 자극에만 뇌가 반응한다는 개념인 ‘팝콘 브레인’은 숏폼 콘텐츠의 대표적인 부작용이며 세계 각국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지난 10월 13일~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숏폼 콘텐츠 이용 현황을 알아보고 숏폼 콘텐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및 규제 필요성까지 알아보았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숏폼 콘텐츠 시청...지속적 강세 예상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83%)은 숏폼 콘텐츠를 알고 있으며 7명 이상(75%)은 숏폼 영상을 시청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숏폼 콘텐츠 이용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나 60세 이상 고연령층 또한 10명 중 약 6명(59%)이 숏폼 콘텐츠 시청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 연령층에서 숏폼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숏폼 콘텐츠 제작 경험은 전체 응답자의 6%에 그쳐 숏폼 콘텐츠의 인기가 제작과 같은 적극적인 태도로 이어지지 않았다.

숏폼 콘텐츠 이용자 10명 중 9명 이상(93%)은 동영상 전문 플랫폼 ‘유튜브’에서, 과반 이상(52%)은 SNS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숏폼 콘텐츠를 소비했다고 응답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종합 검색 플랫폼인 ‘네이버’에서까지 숏폼 콘텐츠 ‘클립(Clip)’ 운영을 시작하여 플랫폼 형태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경로로 숏폼 콘텐츠가 이용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숏폼 콘텐츠 시청자 중 16%만이 숏폼 콘텐츠 시청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변함없다’(54%) 응답과 ‘늘어나고 있다’(30%) 응답은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 비율을 보여 숏폼 콘텐츠에 대한 소비는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 용이성’ 등은 장점이지만 '부정확하고 자극적 영상 위주'

숏폼 콘텐츠의 강세에는 ‘영상 시청 길이가 짧아 부담감이 적다’는 응답(71%)이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 중 편하게 시청하기 용이하다’(64%)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다’(62%) ‘최신 유행을 파악할 수 있다’(61%) 등도 숏폼 콘텐츠의 특장점으로 언급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숏폼 콘텐츠의 긍정적인 특성들에 더욱 동의했고 특히 18세~29세 응답자의 경우 ‘시청 부담 낮음’ ‘주제 접할 수 있음’ ‘최신 유행 파악 가능’ 등의 특성이 숏폼 콘텐츠 시청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숏폼 콘텐츠 이용 의향 또한 고연령층 대비 저연령층에서 높았다.

반면 숏폼 콘텐츠가 지닌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있었는데 특히 ‘전체 맥락보다 결과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높았다.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담기 위해 흥미와 이목을 끌 수 있는 구성을 하다 보니 스토리 전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서 ‘부정확한 정보가 많다’(61%) ‘자극적인 영상이 많다’(60%) 등의 순으로 숏폼 콘텐츠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긍정적인 특성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특성 또한 연령대가 낮을수록 대부분의 부정적인 특성에 대해 타 연령층 대비 높은 동의 비율을 보였고 특히 18세~29세 응답자의 경우 ‘결과 중심’, ‘부정확한 정보 많음’, ‘자극적인 영상 많음’ 등의 특성에 더욱 동의했다.

숏폼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살펴보면 숏폼 콘텐츠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 모두 숏폼 콘텐츠 시청자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숏폼 콘텐츠 경험자들이 오히려 숏폼의 양면성을 더욱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유익한 숏폼 경험 64% vs 유해한 숏폼 경험 52%

이러한 숏폼 콘텐츠의 양면성을 확인하기 위해 숏폼 콘텐츠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유익하거나 유해한 콘텐츠 접촉 경험을 물었다. 숏폼 시청자 10명 중 6명 이상(64%)은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지식 습득 또는 금전적 이익 등의 내용을 담은 유익한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2명 중 1명(52%)은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성적이거나 잔인한 내용의 유해한 콘텐츠 또한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유익한 콘텐츠와 유해한 콘텐츠 시청 경험 모두 높았다.

숏폼 콘텐츠 시청자 중 유해한 콘텐츠를 접촉한 경험이 있으나 유익한 콘텐츠를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은 10%에 그쳤다. 반대로, 유익한 콘텐츠를 접촉한 경험은 있으나 유해한 콘텐츠를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은 22%로 두 배가 넘었다. 실제 이용자들은 숏폼 콘텐츠의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더 강하게 체감하고 있었다.

규제 대상으로는 숏폼 콘텐츠 제작자(생산자)가 64%로 가장 높아

규제 필요성

규제 필요성

숏폼 콘텐츠를 통해 유익한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음에도 숏폼 콘텐츠 시청자 10명 중 약 7명(69%)은 숏폼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80%)의 규제 찬성 비율이 높았다.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유해한 콘텐츠 접촉 가능성, 높은 중독성, 부정확한 정보 등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숏폼 콘텐츠를 규제한다면 어떤 대상을 규제해야 할까? 콘텐츠 제작자(생산자)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64%로 가장 높았으며 플랫폼에 대한 규제 또한 51%로 높았다. 반면 시청자에 대한 규제 응답은 16%에 그쳤다. 특히 숏폼 콘텐츠를 시청해 본 응답자의 경우 숏폼 제작자(생산자)에 대한 규제 목소리(69%)가 숏폼 미시청자(50%) 대비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숏폼 콘텐츠 제작자 규제 방안으로는 ‘영상 신고 누적 시 제재’ 응답이 68%로 가장 높았으며 ‘제작 시 별도의 교육 영상 시청 의무화’(32%) ‘제작 개수 제한’(31%)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숏폼 시청 경험자들은 ‘영상 신고 누적 시 제재’ 응답이 75%로 다른 규제 방법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시 말해 ‘숏폼 제작 개수 제한’ 또는 ‘의무 교육 영상 시청’처럼 문제 발생 이전에 규제하기보다는 문제 발생 이후 사후 조치로 규제하는 방법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숏폼 콘텐츠 플랫폼 규제 방안으로는 ‘민간 자율 규제’(51%) 응답과 ‘중앙 정부의 규제’(50%) 응답이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숏폼 시청자(소비자) 규제 방안으로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71%)이 ‘시청 연령대 규제’에 응답했다.

짧고 간결한 형태의 숏폼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짧은 분량으로 인한 낮은 시청 부담과 편리한 접근성 등은 앞으로도 계층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인 소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앞서 확인한 숏폼 콘텐츠가 지닌 양면성은 이에 대한 경각심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저연령층이 숏폼 콘텐츠에 더욱 노출되어 있는 만큼 주의 깊은 관찰이 요구된다. 규제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한 뒤 그것을 수습해 나가는 방식보다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예방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해 보인다.

차동규 한국리서치 책임연구원
박한누리 한국리서치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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