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패스X' 월 구독비 9,900원→ 4,900원으로
쿠팡이츠 성장세 위협 된 듯…비싸다는 인식도 영향
배달 플랫폼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마케팅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음식값 10% 할인을 앞세워 쿠팡이츠가 점유율을 키워가자 요기요가 유료 멤버십 '요기패스X' 구독비를 반값으로 내리며 2위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요기요는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기존 월 9,900원에서 절반인 월 4,900원으로 낮추고 신규 구독자 확보를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요기패스X는 소비자가 구독비를 정기 결제하면 음식점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를 무료로 해주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요기요, 유료 멤버십 '반값'이나 내린 속내
특정 기간 진행하는 반짝 프로모션이 아니라 유료 멤버십 가격을 아예 반으로 내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쿠팡의 성장으로 위협을 느낀 요기요가 12월 연말 대목을 앞두고 출혈을 감수하면서 파격을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65%, 요기요 20%, 쿠팡이츠 15% 수준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최근 쿠팡이츠가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에 한해 음식값을 10% 할인해주고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쿠팡은 연말 20%대까지 점유율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요기패스X 구독비가 다른 플랫폼 유료 멤버십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도 회사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쿠팡 와우 멤버십도 모두 5,000원을 넘지 않아 상대적으로 요기패스X 비용이 높아 보였을 것"이라며 "이제는 5,000원대가 유료 멤버십의 마지노선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배달앱 성장세도 꺾여…업계 "성장 가능성 여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배달앱의 성장세가 꺾인 것도 업체들을 발 빠르게 움직이게 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개 회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10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949만6,3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75만4,134명) 감소했다.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MAU 차이는 지난해 285만4,310명에서 10월 140만1,785명으로 크게 줄었다.
요기요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카카오와 손잡고 21일부터 카카오톡 내 주문하기 기능을 활용한 '주문하기 by 요기요'도 론칭한다. 요기요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을 하다가 바로 요기요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배달의민족도 할인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배달 노선이 비슷한 주문을 다른 주문과 함께 배달하는 '알뜰배달'로 배달비를 절감하고 있다. 아울러 장보기 배달서비스인 'B마트'와 화장품, 꽃 등 다양한 상품을 배달하는 '배민스토어' 등 퀵커머스 강점을 살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음식 배달을 넘어 다양한 상품으로 새로운 경험을 심어주려는 것"이라며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물색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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