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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 또 불거진 폐지 요구…변호사가 밝힌 '팩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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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 또 불거진 폐지 요구…변호사가 밝힌 '팩트'는?

입력
2023.11.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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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 또 불거진 출연자 검증 논란
이인철 변호사가 밝힌 팩트는?

'고딩엄빠'를 향한 시청자들의 폐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MBN 제공

'고딩엄빠'를 향한 시청자들의 폐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MBN 제공

'고딩엄빠'를 향한 시청자들의 폐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고딩엄빠' 폐지 요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출연자 사연에 대한 진위여부부터 지나친 자극성이 꾸준히 문제시 됐다. 제작진이 이번 사안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MBN '고딩엄빠 시즌4'(이하 '고딩엄빠')에서는 청소년 엄마 오현실이 출연해 아이 엄마가 되기까지의 사연을 고백했다. 오현실은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남자와 사귀고 임신했지만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헤어졌다고 밝혔다. 이후 오현실은 만삭 상태에서 친구의 전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으나 돌연 남자의 구속으로 다시 혼자가 됐다. 3년 후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됐으나 이 남자 역시 임신을 알게 되자 오현실을 떠났다. 결국 세 아이 각기 다른 아버지를 갖게 됐고 현재 첫째 아들을 제외한 두 아이는 오현실과 그의 모친이 양육 중이다.

방송이 나간 후 돌연 출연자 검증 논란이 불거졌다. 온라인 상에서 한 네티즌 A씨는 오현실의 주장이 일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폭력 가해 의혹까지 동시에 제기된 상황이다. 논란 후 사흘이 지나고 나서야 오현실과 제작진은 대화 끝에 양측 간 오해가 있었다면서 "17회 속 방송 내용은 단순히 오현실을 응원하거나 칭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방송을 통해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아이들에 관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이 크게 불거졌던 이유는 단순히 '거짓 방송'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다. '고딩엄빠'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출연자 후원 링크를 공개하면서 "함께 세상의 편견에 맞서 살아가는 고딩엄빠를 응원합니다. 이들이 세상을 좀 더 당당히 헤쳐나갈 수 있게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라는 글을 올려놓았다. 출연자 논란이 불거졌을 때 제작진의 빠른 입장 표명이 필요한 이유다.

시청자 게시판은 이미 폐지 요청으로 가득하다. 한 시청자는 "선정적이고 자극만 가득한 이 프로그램이 과연 청소년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제발 이 프로그램이 폐지되길 예비부모로서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시청자는 "검증도 없이 무엇을 도와주냐. 막장을 소개만 하면 끝이냐. 무책임한 방송"이라면서 강도 높은 지적을 이어갔다.

현재 '고딩엄빠'에 출연 중인 이인철 변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딩엄빠'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고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사연이기에 출연자들을 너무 이상한 시각으로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우리 자녀 또 이웃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다. 출연자들에겐 생명을 지키려는 숭고한 희생정신이 있다. 애를 낳기로 결심한 건 본인이 가장 크게 희생한 것이고 특히 엄마들이 그렇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잘못한 것은 비판을 당연히 받아야 한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아이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또 무엇보다도 이 친구들이 또 숭고한 생명을 지켰다는 것을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당부를 남겼다.

이 가운데 이 변호사는 오현실이 첫째 아들의 지원금을 노리고 보육원에서 데려오려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오현실은 첫째 아이를 고아원에서 데려오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무조건 버린 것이 아이라 당시 상황에서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지만 지금 데려오기 위해 많은 노력 중이다. 다만 보육원 퇴소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채무 등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것을 많은 분들이 꼭 아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고딩엄빠'는 시즌2에서도 강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19세에 출산한 미성년자 여성과 30세 성인 남성의 부부 일상이 공개됐는데 많은 이들이 미성년자와 성인 간 임신을 두고 쓴소리를 던졌다. 특히 성인 아빠에 대한 지적과 더불어 미디어에서 이를 사랑으로 포장했다는 비판이 크게 일었다. 이에 제작진은 "그들의 임신이나 육아를 지지하거나 미화시켜 포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점은 확실히 지적하고 따끔한 질책과 현실적인 조언을 통해 고딩엄빠들이 좀 더 성숙한 부모가 되길 바란다"라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고딩엄빠'가 10대의 올바른 연애와 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극적인 사연과 그림이 미성년 부모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가리면서 오히려 화제성만 부추긴 모양새다. 시즌4에서도 또 다시 폐지 요청에 부딪힌 제작진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우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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