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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다 XX할 거야" 서울 한복판 백화점 전광판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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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다 XX할 거야" 서울 한복판 백화점 전광판에 무슨 일이

입력
2023.11.16 15:51
수정
2023.11.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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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남기는 이벤트 악용"
금칙어 시스템이 걸러내지 못해
롯데백화점, 경찰에 고소장 제출

14일 오후 10시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 전광판에 '나 한국 여자 다 강간할 거야'라는 문구가 올라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4일 오후 10시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 전광판에 '나 한국 여자 다 강간할 거야'라는 문구가 올라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도심의 한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설치한 전광판에 여성을 강간하겠다는 메시지가 게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16일 경찰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0시쯤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 전광판에 '나 한국 여자 다 강간할 거야'라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같은 내용을 영어로 쓴 메시지도 노출됐다.

해당 메시지는 당시 거리에서 근무하던 안전 용역 직원이 발견해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지만, 이미 시민 다수가 목격한 뒤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해당 메시지가 노출되고 있는 전광판을 촬영한 사진이 확산했으며 롯데백화점 SNS와 고객의 소리에도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해당 메시지는 백화점 측이 마련한 금칙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백화점 측은 연말을 맞아 시민들이 보내온 응원이나 감사 메시지를 크리스마스 카드 형식으로 띄워주는 전광판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지나가는 시민이 QR코드를 통해 메시지를 입력하면 전광판에 메시지가 뜬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해당 이벤트를 중단하고 전광판에 크리스마스 영상을 재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협박,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비속어 등 60만 개 금칙어를 설정한 필터링 시스템이 있었지만 문제의 단어는 거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메시지를 쓴 이용자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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