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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 노동자 집회 "노란봉투법 즉각 시행하라"... 주변 도심 곳곳 차량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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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 노동자 집회 "노란봉투법 즉각 시행하라"... 주변 도심 곳곳 차량 정체

입력
2023.11.11 17:50
수정
2023.11.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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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 서대문·여의도 일대서 집회

11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윤석열 정권 퇴진과 대정부 투쟁을 결의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를 개최했다. 서대문역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왼쪽)와 여의대로 일대에서 열린 한국노총 집회. 뉴시스

11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윤석열 정권 퇴진과 대정부 투쟁을 결의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를 개최했다. 서대문역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왼쪽)와 여의대로 일대에서 열린 한국노총 집회. 뉴시스

토요일인 11일 양대 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을 규탄하고,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개정안)의 즉각 공포·시행을 촉구했다. 양쪽 집회에 주최 측 추산 도합 11만명이 참가해 도로가 통제되면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차량 흐름이 정체를 빚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3주기인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과 종로구 독립문역 사이에서 '120만 전태일의 반격! 퇴진광장을 열자!'를 슬로건으로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서울역 방면 5개 차로와 독립문 방면 2개 차로를 점거했다. 집회에는 오후 2시 3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약 5만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9일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을 즉각 공포·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아이들에게 야만적인 사회를 물려줄 수 없다. 악순환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노조법 2·3조를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앞두고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故) 양회동(50)씨의 형 양회선 씨와 택시 기사 완전 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택시 기사 고(故) 방영환씨의 딸 방희운 씨도 발언에 나섰다. 양회선씨는 "공권력을 공정하게 적용해야 할 경찰은 특진까지 내걸고 노동자를 토끼몰이식 수사도 서슴지 않았다"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협하는 장애물들을 없애는 데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방희원씨는 "저희 아버지의 투쟁이 진짜 공정한 투쟁이었던 걸 많은 분께 알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4시께부터 4개 대오로 나눠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과 중구 고용노동청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한국노총은 오후 1시쯤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6만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한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여의대로 파크원타워∼서울교 구간 3∼6개 차로를 통제한 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머리띠를 두르고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노조법 2·3조 개정 거부권을 거부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정권이 말하는 노동 개혁의 실상은 장시간 저임금 노동으로의 회귀이자 임금 체계와 공적 연금 제도 개악이며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노동 개악"이라며 "노동·민생 입법 쟁취를 위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국회에서 통과된 노조법 2·3조 개정안에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진짜 사장이 교섭에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수많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손해배상 가압류 폭탄'을 막을 노조법 2·3조 개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도심 양대 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집회에 150개 기동대 9,000여명을 배치했다. 집회 현장 곳곳에 철제 울타리를 치고 경력을 배치해 조합원들이 신고된 장소를 벗어나지 않게 막았다.

앞서 경찰은 전날 신고 범위를 벗어난 차로 점거, 경찰관 폭행 등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을 내놨으나 이날 집회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두드러지는 충돌이나 해산 경고 등은 없었다.

이날 집회로 서울 도심은 상당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서울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전후 도심에서 차량이 낼 수 있는 평균속도는 10㎞/h 안팎에 그쳤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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