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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본격화되자… 수면무호흡 환자, 뇌졸중 위험 2~3배 증가

입력
2023.11.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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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잠자다 숨 멎으면 혈중 산소 농도 줄고 뇌 각성 유발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양얍기를 쓴 채 잠자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양얍기를 쓴 채 잠자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입동(立冬)이 지나면서 추위가 본격화되고 있다. 겨울이 되면 햇빛량이 줄어들고, 난방으로 인해 건조해지면서 숙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면서 입면과 숙면에 방해가 되고, 자려고 누우면 다리가 불편해지는 하지불안증후군 증상도 심해진다.

건조한 환경은 잠잘 때 입과 코를 마르게 해 수면호흡장애가 생기게 된다. 수면호흡장애는 수면 중 호흡을 불편하게 만들어 체내 산소 공급을 어렵게 하는 증상을 말한다. 단순 코골이와는 달리 질병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수면 중 불규칙한 호흡이 반복되며 뇌 산소 공급을 방해하면 뇌에 무리를 주어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된다. 미국수면학회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위험은 경증 수면호흡장애 환자에게서 2배, 중등도 이상의 수면호흡장애 환자에게는 3배 이상 높았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수면은 심장과 뇌가 쉬는 단계인데 쉬어야 할 때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계속 방해를 받으면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수면호흡장애를 방치하면 치매·파킨슨병·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이나, 고혈압·협심증·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고 했다. “특히 기온이 떨어져 혈관이 좁아지는 겨울에는 뇌졸중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높아 더 주의해야 한다”고 한 원장은 강조했다.

수면호흡장애로 인해 수면 중 각성 현상이 반복되면 더 위험하다. 수면 중에 무호흡이 발생해 숨이 멈춰지면 혈액 속 산소 농도는 점점 줄고 뇌에서는 각성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막힌 숨을 내쉬려 힘을 쓰면서 교감 신경계를 과다 활성화해 계속 잠에서 깨게 만들어 뇌혈관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매일 밤 수차례 반복되면서 뇌 질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이 때문에 새벽 같은 시간에 자주 깨는 경우 수면 다원 검사로 무호흡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수면 다원 검사는 18개 센서를 몸에 부착해 수면 도중 뇌파·호흡·산소 포화도·심전도·움직임 등의 다양한 생체 신호를 모니터링한다. 이 검사로 수면호흡장애가 확진됐다면 빨리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한진규 원장은 “수면호흡장애 치료법으로는 체중 조절·자세 치료·양압기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이 같은 치료법은 각각의 적응증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막힌 숨을 내쉬려 힘을 쓰면서 교감 신경계를 과다 활성화해 계속 잠에서 깨게 만들어 뇌혈관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매일 밤 수차례 반복되면서 뇌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같은 새벽 시간에 자주 깨면 수면 다원 검사로 무호흡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수면 다원 검사는 18개 센서를 몸에 부착해 수면 도중 뇌파·호흡·산소 포화도·심전도·움직임 등의 다양한 생체 신호를 모니터링한다. 이 검사를 통해 수면호흡장애로 확진됐다면 재빨리 치료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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