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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의궤 오대산본 110년 만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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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의궤 오대산본 110년 만의 귀향

입력
2023.11.09 18:30
수정
2023.11.09 21: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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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반출, 반환 이후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실록 75책 국보·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성종·중종실록 교정쇄본, 도쿄제국대 장서인도

오대산 사고본 '성종실록'.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제공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하던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오대산 사고본 원본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된 지 110년 만의 귀향이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9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에 실록과 의궤를 보관·전시하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개관한다고 밝혔다. 12일 개관하는 새 박물관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전시하던 오대산 사고본 실록 75책과 의궤 82책을 포함해 관련 유물 1,207점을 보관·관리하게 된다.

새 박물관 설립은 조선왕조실록의 지방 외사고(外史庫) 중 한 곳인 오대산 사고에 실록 등을 되돌려놓는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오대산 사고본 실록은 1913년 일본으로 반출됐다. 1914년에는 일부 서책, 1922년에는 조선왕조의궤 등이 차례로 일본으로 넘어갔다. 실록의 경우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대부분 화재로 사라지고 현재 성종실록 9책, 중종실록 50책, 선조실록 15책, 효종실록 1책 등 75책이 남았다. 이는 모두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다.

이를 되찾으려는 정부와 불교계의 노력으로 2006년과 2017년에 실록이, 2011년에 의궤가 각각 국내로 환수됐다. 국내 환수 이후에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해 왔다. 하지만 이들 기록유산이 원위치인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지역의 강한 요청에 따라 문화재청이 오대산에 실록박물관 설립을 추진했다. 박물관 건물은 기존 월정사 성보박물관이 운영하던 왕조·실록의궤박물관 일부를 새 단장한 뒤 상설전시실부터 우선 공개한 것이다. 총면적은 3,537㎡로 지상 2층 규모다.

실록박물관은 실록의 원본을 상시적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며, 실록과 함께 오대산사고본 의궤 원본도 전시한다. 오대산사고본 성종실록, 중종실록, 선조실록, 효종실록을 통해 실록의 편찬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이 중 성종실록과 중종실록은 최종 교정쇄본을 정본 대신 봉안한 유일한 사례다. 이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정족산 사고본 정본도 전시한다. 서정민 학예연구사는 오대산 사고본 실록에 대해 "교정본의 실록이 남아 있는 것이 오대산 사고본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대산 사고본 실록은 도쿄제국대학, 경성제국대학 등의 장서인(藏書印·책이나 그림 등의 소장자가 자기 소유임을 나타내기 위해 찍는 도장)이 남아 있어 일제강점기 왕실 도서가 겪은 역경을 고스란히 증언하고 있다.

오대산 사고본 '중종실록'.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제공


영조묘호도감의궤 '반차도' 부분.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제공


경운궁중건도감의궤 '중화전 도설' 부분.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제공


강원 평창군 진부면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제공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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