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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선 없는 '음주 예능',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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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선 없는 '음주 예능', 이대로 괜찮나

입력
2023.11.11 14:20
수정
2023.11.1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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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예능, "음주문화 조장·청소년 음주 인식에 악영향" 지적에도 인기
연예인 취중 토크에 열광하는 시청자들...가이드라인 필요성 ↑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음주 예능 콘텐츠인 신동엽의 '짠한형'(왼쪽)과 조현아의 '목요일 밤'.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조현아의 목요일 밤' 캡처

혀는 꼬이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 오른 연예인들이 예능계를 점령했다. 음주를 소재로 한 예능의 인기에 너도나도 취중 토크에 나서면서다.

최근 연예인들의 음주와 취중 토크를 중심으로 한 '음주 예능'의 인기가 뜨겁다. 늘 완벽하게 세팅된 모습으로 등장하던 연예인들이 얼큰하게 취해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대와 웃음을 견인한 결과다.

연예인이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 자체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기반으로 하는 음주 예능은 팬덤이 두터운 아이돌 그룹 멤버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예능인의 출연자의 화제성만 확보된다면 큰 변수 없이 높은 조회 수를 이끌어 내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최근 예능계는 '음주 콘텐츠'의 홍수다. 그 중에서도 TV 예능에 비해 음주 방송에 대한 규제가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유튜브 예능 시장은 (음주 예능의) 포화 상태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현재 유튜브를 기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음주 예능은 이영지의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조현아의 '목요일 밤', 기안84의 '술터뷰', 성시경의 '먹을텐데', 신동엽의 '짠한 형' 등이다. 이들은 모두 매 회 출연하는 게스트와 술을 마시면서 근황 등 신변잡기식 토크를 나누는 포맷으로 진행된다. 대놓고 '음주 예능'을 표방하다 보니 여기서는 출연한 연예인들이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모습도 거침없이 공개된다. 시청자들 역시 이러한 모습을 음주 예능에서만 볼 수 있는 유쾌하고 인간적인 면모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음주 예능이 이토록 활개를 치는 이유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예인이 방송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 음주 모습이 담기는 프로그램에는 출연을 지양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이 오히려 대중에게 친근감을 유발하고 화제를 모을 수 있는 방법이 되다 보니 소속사 쪽에서 먼저 음주 예능 출연을 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인기 있는 (음주) 콘텐츠는 출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심지어 몇 달 씩 기다려야 겨우 출연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 볼 수 있는 콘텐츠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재미있으면 그만?...'선' 없는 음주 예능, 제재 방안 마련 돼야

그러나 음주 예능에 대한 우려의 시선 역시 존재한다. 불특정 다수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방송에서 음주 장면을 무분별하게 비출 경우 자칫 음주 문화를 조장하거나 청소년들의 음주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다. 특히 유튜브의 경우 시청 연령 제한 등이 전무한 만큼 성인 인증 없이 청소년들까지 손쉽게 음주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우려는 더욱 크다.

하지만 우려가 무색하게도 음주 예능은 날로 판을 키웠다. 아이러니하게도 불특정 다수의 시청층이 큰 제약 없이 콘텐츠에 유입된 탓에 음주 예능 콘텐츠의 화제성과 조회 수가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예를 들어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가 음주 콘텐츠에 출연할 경우 해당 그룹을 좋아하는 청소년 팬들 역시 별다른 제약 없이 해당 콘텐츠를 시청하게 되고, 성인에 국한되지 않은 넓은 시청층이 곧 음주 예능의 조회 수로 직결되는 식이다.

물론 술에 취해 나오는 연예인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겠으나, 분명 지금은 일련의 제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음주 예능이 점차 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일부 콘텐츠들이 조회 수나 화제성을 위해 연예인의 '만취'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는 수준까지 심화된 탓이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큰 규제가 없을 경우 보다 높은 화제성을 위해 도를 넘는 형태의 음주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양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 유튜브를 비롯해 음주 방송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없는 스트리밍 플랫폼 등을 대상으로 한 적절한 제재 방안을 마련에 대한 논의가 촉구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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