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자녀들은 젊어요...일단 자신의 노후자산 먼저 챙겨 놓으세요

입력
2023.11.07 04:30
25면
0 0

<19> 은퇴 후 자산관리 전략
2025년 65세 이상 인구 20% '초고령사회'
부동산 편중한 자산구조, 금융자산으로 재편
집 크기 줄이는 등 자산 중 금융자산 50% 이상
투자형과 안정형 골고루 배분해 수익률 제고
금융투자자산 중 50~60%는 해외투자 고려
연금 중심의 노후 자산은 반드시 별도로 관리
100세 시대 위한 ‘5553전략’으로 자산관리를

편집자주

※누구나 부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꿈만으론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이 부자 되는 노하우를 3주에 1번 찾아와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은 결심만 하시면 됩니다. 부자 될 결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에서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이 14%를 넘긴 ‘고령사회’입니다. 2000년 고령인구 비율이 7% 이상인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지 17년 만인 2017년에 고령사회로 들어선 것입니다. 기존에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일본도 1970년 고령화사회에서 1994년 고령사회로 들어서는 데 24년이 걸렸습니다. 우리나라의 고령사회 진입 속도는 프랑스(115년), 미국(73년), 독일(40년) 등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히 앞선 상황입니다. 더구나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고령사회로 진입한 지 불과 8년 만인 내후년(2025년)에는 고령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됩니다.

고령화라는 사회적 현상은 자산관리 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신체능력이 저하되면서 그만큼 일을 통한 소득창출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럼 경제활동기에 저축해 놓은 돈으로 먹고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부자들과 같이 충분한 자산을 보유한 상황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현재의 소비보다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현재 소비를 선호해 돈을 쓰려는 사람들이 많으면 돈의 값인 금리가 올라가게 되지만, 반대로 미래를 대비해 저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금리가 내려가기 마련입니다. 결국 고령화가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은 이자로 생활하려던 은퇴생활자들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줍니다. 더 많은 은퇴자산, 금융자산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사회는 고령화되고 나 자신도 늙어가는데 은퇴 이후를 위한 자산관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60세 이상 가구 자산구성비
2022 가계금융복지조사(통계청), NH투자증권100세시대연구소


첫째, 무엇보다 금융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산구성을 재편해야 합니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금액과 비중은 평균 1억2,126만 원, 22% 수준에 불과합니다. 가구주 연령을 60세 이상으로 놓고 보면 평균 9,219만 원, 17% 수준으로 더 떨어집니다. 이 중 전월세보증금 등 금융자산에 포함되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자산을 제외하면 저축액은 7,574만 원, 14%로 안정된 노후생활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금융자산 비중이 60~70%에 달하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으로 대부분 자산이 부동산, 즉 살고 있는 집에 묶여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거 경제성장기에는 주택과 같은 부동산을 통해서도 자산 증대가 가능했지만, 요즘 같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금융자산보다는 부동산을 통한 자산 증대를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령화, 저성장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유연한 자산운용을 위해서는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여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60대 이후로는 단기간에 충분한 금융자산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자산구성을 재편하는 방법으로 금융자산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사는 집의 크기를 줄이거나, 부동산 가격이 낮은 지역으로의 이전 등을 통해 보유 부동산의 자산규모를 줄인 뒤 그 차액을 금융자산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동산을 현금화하는 데에는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실제 돈이 필요한 시점까지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금융투자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 자산수익률 제고가 필요합니다. 앞 단계에서 늘린 금융자산을 안전성 자산으로만 운용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먼 미래에 사용할 자산은 장기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고,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보유한 금융자산 내에서 예·적금 및 보험과 같은 안전성 금융상품 비중이 75%에 달하기 때문에 금융자산 증대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고령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장기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전성 자산은 노후생활의 유동성을 제공한다는 기능 말고는 자산 증대 목적을 달성하기가 한층 어렵게 됐습니다. 물론 금융투자상품은 가격 변동성이라는 위험요소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투기에 가까운 단기 접근방식이 아닌 장기적으로 분산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완화시키면서 운용하면 어느 정도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금융자산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금융투자상품을 점진적으로 늘려가야 하겠습니다. 금융자산 내에서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을 40~50%까지 운영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재무설계사 윌리엄 벤젠의 은퇴자산 4% 법칙이 있습니다. 매년 은퇴자산의 4% 정도를 사용하면서, 나머지는 주식(투자형 자산)과 채권(안전성 자산)에 5대 5로 투자하는 경우 어떠한 금융시장 환경에서도 최소한 33년의 은퇴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변동성을 줄이려면 어차피 분산투자를 해야 하니 해외 글로벌 자산에도 투자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금융투자 비중이 낮기도 하지만 그나마 대부분 국내자산에 편중돼 있습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국내 금융투자만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입니다. 이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해 우리나라에서 투자기회의 모색이 과거에 비해 힘들어진 상황을 고려하면 국내 투자대상만 고집하는 것은 투자 트렌드에 맞지 않습니다. 기회의 다변화 차원에서 투자대상을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 합리적 선택입니다.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같은 경우에도 최근 10년 동안 계속해서 해외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일본도 해외 고금리 자산투자가 활성화된 지 이미 오래전입니다. 해외투자라서 상당히 번거로울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과거와 달리 금융기관들의 시스템이 잘 지원되고 있어 국내투자 실행방법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다양성을 추구하면 투자기회도 많아지게 됩니다. 금융투자를 하는 자산 내에서 해외투자자산 비중은 50~60% 정도를 추천합니다.

부부의 노후자산을 일단 먼저 챙기고 난 뒤 자녀지원에 대한 여부와 그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부부의 노후자산을 일단 먼저 챙기고 난 뒤 자녀지원에 대한 여부와 그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셋째, 노후를 위한 목적자산은 반드시 별도로 관리하기 바랍니다. 생애주기가 길어지면서 부모가 자녀를 지원하는 기간도 길어지는 요즘입니다. 고속 성장기에 활동하신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이면 경제활동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현재 50~60대들의 경우 20대 후반~30대 초반에 가정을 이루고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시기가 5~10년 정도는 더 미뤄진 느낌입니다. 늦게 가정을 이루면 대학 등 자녀의 학업기간이 끝나지 않은 경우도 많고, 자녀가 결혼하는 나이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결혼을 조금 일찍 한다 해도 너무 많이 오른 부동산 가격 덕분에 자산이 충분하지 않은 젊은 시절에 집을 마련한다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60대 이후에도 부모입장에서 자녀지원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퇴직금 등 은퇴로 목돈이 생기면 자녀를 지원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한층 더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노후준비와 자녀지원은 반드시 균형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겠습니다. 본인의 노후를 희생해 자녀를 지원했다가 노후생활 안전성에 문제가 생긴다면 다시 자녀에게 부담이 되는 악순환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노후자산을 일단 먼저 챙기고 난 뒤 자녀지원에 대한 여부와 그 규모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자녀들은 젊기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 있으니 너무 많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원한다면 다른 목적자금은 몰라도 연금을 중심으로 노후자산만큼은 반드시 별도로 관리해야 합니다.


은퇴 후 자산관리 5553 전략

5 총자산 내 금융자산 비중 50% 이상
5 금융자산 내 금융투자자산 비중 50% 이상
5 금융투자자산 내 해외투자 비중 50% 이상
3 총자산 내 연금자산 비중 30% 이상


앞서 설명한 내용을 토대로 은퇴 시점의 자산관리 목표비중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금융자산은 총자산의 50%,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금융투자자산은 금융자산의 50%, 분산투자를 위해 해외자산은 금융투자자산의 50%, 마지막으로 규칙적이고 예상 가능한 현금흐름을 위해 연금자산은 총자산의 30%입니다. 100세 시대를 위한 자산관리 ‘5553전략’이라고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 고속성장기를 지나 성숙단계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재테크 기회는 더 이상 찾기가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생애자산관리 차원에서 100세 시대 자산관리 ‘5553전략’을 실천해 간다면 100세 시대를 좀 더 안정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기회는 아직 충분합니다.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