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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공짜 시대' 끝나나... 페북·인스타·엑스 유료 서비스 줄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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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공짜 시대' 끝나나... 페북·인스타·엑스 유료 서비스 줄줄이 나온다

입력
2023.11.01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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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유럽서 페북·인스타 유료버전 출시
엑스, 스냅 등 잇따라 유료 서비스 확대

사회관계망서비스 업체 '메타'의 로고와 메타의 핵심 서비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로고. AFP 연합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 업체 '메타'의 로고와 메타의 핵심 서비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로고. AFP 연합뉴스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유료 버전을 유럽에서 출시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접속 화면 곳곳에 붙어 있는 광고를 없애주는 대신 매달 일정 비용을 걷겠다는 것이다. 광고를 보면 계속 무료로 쓸 수 있다지만, "유럽에서의 실험이 전면 유료화의 시작이 되는 게 아니냐"고 이용자들은 걱정한다.

월 9.99유로 내면, 페북·인스타서 광고 안 본다

메타는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 스위스에 새로운 선택권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11월부터 이 지역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광고를 보면서 계속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광고가 없는 요금제를 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광고 요금제의 구독료는 월 9.99유로(약 1만5,000원)부터다.

메타가 유럽에서만 유료 모델을 내놓는 건 EU가 올해 8월 시행한 디지털 서비스법 때문이다.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를 해선 안 된다는 게 법의 골자로, 위반하면 회사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 중 최대 6%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맞춤형 광고는 메타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였다. 매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지자 유료 모델 출시라는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엑스(옛 트위터)의 로고. 엑스는 17일부터 뉴질랜드·필리핀에서 신규 이용자를 대상으로 '연간 1달러'의 구독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AP 연합뉴스

엑스(옛 트위터)의 로고. 엑스는 17일부터 뉴질랜드·필리핀에서 신규 이용자를 대상으로 '연간 1달러'의 구독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AP 연합뉴스


광고 수익 정체되자... SNS 업체들 유료화 실험

메타는 현재로선 다른 지역에는 이 같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SNS 업체들이 유료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한국 등 다른 국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유료화에 가장 적극적인 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인수된 엑스(옛 트위터)다. 엑스는 지난해 정치인, 연예인 등에게 무료로 달아주던 파란색 인증 마크(블루 배지)를 한 달에 8달러만 내면 누구나 달 수 있도록 유료화했고, 이달 17일부터는 뉴질랜드, 필리핀에서 신규 이용자를 대상으로 '연간 1달러'의 구독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구독료를 내지 않으면 게시물을 올리거나 공유할 수 없다.

미국 10대들이 많이 쓰는 메신저 스냅챗의 개발사 스냅은 지난해 4월 출시한 유료 구독 서비스 '스냅챗 플러스' 이용자가 지난달 기준 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스냅챗 플러스는 월 3.99달러를 내면 인공지능 챗봇을 친구 목록에 추가하거나 대화창 배경화면 등을 취향껏 바꿀 수 있는 서비스다.

SNS 업체들 사이에서 이처럼 유료 모델이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분명하다. 온라인 광고로만 돈을 벌기가 어려워져서다. 최근 온라인 광고 시장은 예전처럼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여기에 각국의 개인정보 보호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여서 광고 수법을 더 치밀하게 다듬는 것도 어렵게 됐다. 이에 가장 안전하면서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인 '이용료 직접 부과'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테크업계에선 업체들의 기대만큼 유료 모델 가입자가 증가하긴 어려울 것이라 본다. 이미 무료 사용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1년 미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무광고 유료 서비스가 도입돼도 광고를 보면서 무료로 쓰겠다"고 답한 사람이 4명 중 3명꼴이었다. WSJ는 "유료 모델을 출시하는 SNS에 화가 날 수도 있지만 그럴 필요 없다"면서 "대부분이 여전히 무료 버전을 이용할 것이며, (유료 이용자가 늘지 않는 한) 한 푼도 내지 않는 서비스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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