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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마약 간이검사는 '음성'... 경찰, 국과수에 정밀분석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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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마약 간이검사는 '음성'... 경찰, 국과수에 정밀분석 의뢰

입력
2023.10.28 18:54
수정
2023.10.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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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8일 '마약류 투약' 혐의 소환 조사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성실히 조사받을 것"
경찰 "시간 많이 흘러... 간이검사 의미 없다"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인천=뉴스1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인천=뉴스1

경찰이 마약류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배우 이선균(48)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에 출석하며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힌 이씨는 이날 모발 채취 등을 마치고 1시간 만에 귀가 조치됐다. 이씨는 이날 진행된 마약간이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간이검사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만큼 이씨의 모발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날 오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씨는 올해 초부터 유흥업소 실장 A(29)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대마·향정)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마약 정밀검사를 위한 이씨의 모발 등을 채취하고 휴대폰과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마약 간이검사 또한 실시했으나 결과는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흐른 상태에서의 간이검사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며 "이씨의 모발 등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약류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이 28일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마약류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이 28일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이씨는 이날 오후 4시 36분쯤 인천청 마약범죄수사계 임시사무실이 마련된 인천 논현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약류 투약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이씨가 취재진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검은색 차량에서 내린 이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먼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서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입술을 깨물며 울먹거리던 이씨는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다시 한 번 지금까지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힘겹게 말을 끝마친 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나" "유흥업소 실장에게 어떤 협박을 받았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이씨는 1시간 만인 오후 5시43분 조사를 마치고 다시 취재진 앞에 섰다. 이씨는 "오늘은 휴대폰을 임의제출했다"며 "다음 정식조사 때 필요한 요청 사항들에 잘 응하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조사 불러주신다고 하니 그때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저를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감 드려 너무 죄송하다"고 말한 뒤 타고 온 차량을 타고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이씨 휴대폰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하는 한편, 이씨를 조만간 추가로 불러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A씨 휴대폰에 대해서도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하는 한편, 같은 혐의로 입건한 그룹 빅뱅 출신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과 의사 B씨, 또 다른 유흥업소 종업원 C씨 등 입건자 5명에 대한 통화내역을 분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입건한 5명 가운데 이씨와 권씨, A씨, C씨는 대마초나 필로폰 등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들에게 마약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마약 제공 대가로 금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에겐 이씨를 협박해 수억 원을 뜯어낸 혐의도 더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하는 과정에서 이씨와 권씨가 연루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입건자들은 B씨를 통해서만 마약류를 공급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인천=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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