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 누적 순이익 증가
신한 일회성 비용에 하락
우리 "저축은행 인수 검토"
지난해 '역대급 이자 이익'으로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던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KB금융그룹은 호실적을 이어가며 연간 순이익 '5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4조3,704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은 "은행 및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 잡힌 성장, 비이자 수익 확대,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 이익 창출력을 유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분기별 순수수료 이익이 각 9,000억 원대를 기록하는 등 이익 창출 역량이 견고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도 비이자 이익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조9,779억 원이다. 누적 비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5.5%(+9,443억 원)나 증가해, 이를 바탕으로 첫 3분기 배당(주당 600원)도 실시하기로 했다. "시장변동성을 활용해 유가증권 및 환율파생상품에서 매매 차익을 거뒀고, 수수료 체계를 개선했으며, 여행 수요 증가로 외환매매익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은행 희망퇴직금, 증권의 일부 투자상품에 대한 고객 보상금 마련1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3조8,18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으로 순이익이 늘어났던 역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도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8.4% 하락한 2조4,383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이란 동결 자금 1조 원이 빠지면서 수익성 평가 지표인 순이자마진(NIM)2에 영향이 있었다"며 "은행 간 대출금리 경쟁이 심화하며 NIM 하방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락을 최소화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으로 수익 안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그 일환으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1 증권의 일부 투자상품에 대한 고객 보상금 마련
- 신한투자증권은 젠투파트너스 등에 투자한 고객과 협의해 투자금 중 일부를 변제하는 사적화해를 진행 중이다.
- 2 순이자마진(NIM)
- 자산 단위 당 이익률.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이익률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눠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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