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부품 공급 문제로 '아이폰 효과' 지연
삼성전기는 엔저로 일본 기업들과 가격 경쟁
정보기술(IT)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전자 부품사들이 올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부품 수요처인 애플의 아이폰15와 삼성전자의 폴더블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해 여러 스마트폰이 출시됐음에도 시장 전반의 어려움과 공급 지연 등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실적을 공개한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4조7,8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3% 줄었다. 또 영업 손실 6,621억 원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증권가에선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왔다.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LG이노텍도 3분기 매출이 4조7,636억 원, 영업이익 1,8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11.6%, 영업이익은 58.8% 감소했다. 주력 사업 부문이자 아이폰의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물가 여파로 IT 수요 약세가 이어졌다"면서 "고객사 신모델에 대한 부품 공급 확대 시기도 4분기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지연된 아이폰15 효과가 돌아오면서 두 기업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대형 패널 쪽에서 TV 시장의 연말 성수기 효과가 겹치면서 7개 분기 만에 적자 탈출을 자신했다.
이날 실적을 알린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 2조3,609억 원, 영업이익 1,840억 원을 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1% 감소했고 영업 이익은 40.8% 줄었다. 스마트폰 출시가 늘면서 필수 부품인 적층세라믹캐퍼시터(MLCC) 등의 출하량 자체는 늘었지만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경쟁사인 일본의 무라타 등과 가격 경쟁이 심화된 탓에 제품의 평균 판매 가격이 떨어진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4분기에도 부품 수요 감소 등으로 일부 제품의 매출 약세가 예상되지만 전장 및 산업용과 같은 고성능 제품의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과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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