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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커지는 환절기엔 ‘산통보다 아픈’ 대상포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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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커지는 환절기엔 ‘산통보다 아픈’ 대상포진 위험

입력
2023.10.22 11: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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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면역력 저하되면 몸속 수두 바이러스 재활성화해 발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환절기에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질 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의 하나가 바로 ‘대상포진(帶狀疱疹ㆍherpes zoster)'이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감염된 수두 바이러스가 척추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 등 면역력이 떨어질 때 활성화돼 피부에 극심한 통증ㆍ발진ㆍ포진 등을 일으킨다. 몸 한쪽에 띠 모양(帶狀)으로 발생하는 수포와 함께 산통(産痛), 수술 후 통증보다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대상포진의 전구 증상은 고열·몸살·발진이 일어날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화끈거리기도 하고 바늘로 찌르는 듯하며 가렵기도 하고 스칠 때는 더 아프기도 하다.

지속 기간은 2~3일 정도에서 1주일이 넘기도 한다. 이후 피부 발진이 일어나는데 피부 병변은 발갛게 일어나다가 물집 또는 화농처럼 변한 후 궤양을 만들어 딱지가 되면서 아물게 된다. 이때 반흔이나 색소 침착, 탈색 등 흔적을 남길 수 있다.

피부 병변은 대개 중앙선을 넘어 반대 측으로 넘어가지 않으며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신경 분절을 따라 발생한다. 전구 통증이 발생했던 부위에 대개 발생하고 통증은 피부 병변이 치유되는 동안 대개 점점 감소하지만 지속 내지 증가할 수 있으며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그런데 60대 이상 고령인은 대상포진에 걸리면 합병증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 60세 이상 40%, 70세 이상 50%가 대상포진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피부 병변이 호전된 후 혹은 병변이 발생한 지 4개월 지난 뒤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고령인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자·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주로 걸린다. 젊은이가 대상포진에 노출되면 금세 낫는다고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 치료는 환자에게 정신·육체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영양 공급을 해줘 발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항바이러스 제제는 1주일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연장할 수도 있다.

이우용 상계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으면 적극적인 통증 억제를 위해 진통제 외에도 반복적인 신경차단술을 시행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미 진행됐다면 신경차단술은 크게 효과가 없을 수 있어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한 다양한 약물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대 젊은이라도 간경변증이 있으면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41% 높아지고, 심하게 앓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20세 이상 간경변증 환자 50만4,986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20대 젊은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가장 컸다. 간경변증 환자의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20대 41% △30대 16% △40대 17% △50대 8% △60대 8% △70대 6% 더 높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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