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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들 고용불안 시달려" 민간조종사협회,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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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들 고용불안 시달려" 민간조종사협회,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중단 촉구

입력
2023.10.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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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해법으로 반쪽짜리 합병" 주장

지난해 2월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양사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 뉴시스

지난해 2월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양사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 뉴시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가 산업은행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간조종사협회는 11일 입장 자료를 내고 "대한민국 국민의 재산인 운수권을 반납하고 화물사업 매각으로 조종사들의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산업은행의 무리한 합병 진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가리켜 "글로벌 상위 10위 항공사가 되는 것이 아닌 사실상 공중분해되는 것"이라며 "합병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요구한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 조치 차원이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을 매각하라"는 EC의 요구로 소속 회사가 바뀔 처지에 놓인 조종사들의 고용 불안을 호소했다. 대한항공이 이달 말 EU에 제출 예정인 합병 시정서에는 화물 부문을 티웨이항공에 매각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인데 조종사도 이 항공사로 소속이 바뀔지 모른다는 걱정을 드러낸 것이다.

협회 측은 "조종사를 파견한다는 것인지 회사가 바뀌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어서 조종사들이 매우 불안해한다"며 "해당 기종(화물기)을 운행한다는 이유로 대한항공이 아닌 타 항공사로 가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해법으로 반쪽짜리 합병이 되어가고 있다"며 "국익에 반하는 합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EC에 시정 조치안을 보낼 전망이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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