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공격 후 두 번째 대국민 연설
"미국인 14명 사망... 순전한 악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함께 촉발된 양측 간 무력 충돌로 미국인 14명이 사망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완전한 악 그 자체"라고 규정하면서, 추가적인 군사 지원 투입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하마스의 공격으로 "1,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학살당했다"며 "미국인 사망자가 14명 포함됐고,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미국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든 조직이든, 누구든 이 상황을 이용하려는 자에게 한마디만 하겠다"며 "하지 말라(don't)"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대국민 연설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두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순전한 악행(act of sheer evil)" "완전한 악 그 자체(pure unadulterated evil) 등으로 규정했다. 그는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진 부모들은 도살당하고, 젊은이들이 학살됐으며, 여성들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마스가 나치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포함한 인질들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선, 잔인한 민간인 살해로 악명을 떨쳤던 '이슬람국가(IS)'의 만행을 떠올리게 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군사 자산과 관련한 후속 지원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탄약과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체계)을 보충할 요격 무기들을 포함해 추가적 군사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설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대이스라엘 지원 등 후속 대응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것은 하마스 공격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이나 미국 같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법의 지배에 따라 행동할 때 더 강하고 더 안전하다는 데 대해서 논의했다"고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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