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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여자 배구, 6년 만에 만난 북한에도 진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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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여자 배구, 6년 만에 만난 북한에도 진땀승

입력
2023.10.05 18:10
수정
2023.10.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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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강소휘(오른쪽)가 5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8강 라운드 E조 북한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항저우=뉴스1

한국의 강소휘(오른쪽)가 5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8강 라운드 E조 북한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항저우=뉴스1


17년 만에 ‘아시안게임 노메달’ 굴욕을 맛본 한국 여자 배구가 6년 만에 치른 남북 대결에서 진땀승을 거뒀다.

세자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라운드 E조 2차전에서 북한에 세트 점수 3-1(19-25 25-21 25-9 25-20)로 역전승했다.

성인 여자 배구팀의 남북 대결은 2017년 9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 이후 6년 만이었다. 당시엔 한국이 3-0 완승을 거뒀다.

북한전 승리로 E조 3위를 기록한 한국은 F조 4위 카자흐스탄과 6일 5~8위 결정전을 치른다. 카자흐스탄을 꺾으면 7일 북한-대만 승자와 5위 결정전을 펼친다.

예선 라운드에서 베트남에 패배, 1패를 안고 8강 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전날 중국에 패배하면서 4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1962 자카르타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총 15차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2006 도하 대회 때 5위 이후 17년 만인 이번 대회에서 다시 빈손이 됐다.

세자르호는 중국전 완패 후 분위기를 재정비한 뒤 북한전에 출격했다. 강소휘는 홀로 24득점을 책임지며 한국 승리를 이끌었다. 표승주(12득점)와 이선우(11득점)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북한에서는 에이스 김현주가 서브 에이스 4개와 블로킹 1개를 묶어 팀 내 최다인 22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연일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은 북한에 1세트를 내주며 또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12-12로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가 상대에게 서브로 실점을 하고, 박정아가 실책을 범하면서 12-15로 끌려갔다. 이후 한국의 공격은 번번이 북한의 끈끈한 수비에 걸려 득점에 실패했다. 오히려 북한에 잇단 실점을 내주며 19-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한국은 11-11까지 좀처럼 앞서 나가지 못했다. 다행히 이주아의 득점에 이어 상대의 연속된 실책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정호영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득점이 나오며 19-14로 달아났다. 기세를 잡은 한국은 25-21로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주도권을 가져간 한국은 3세트 시작부터 강소휘의 득점을 앞세워 10-1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이후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25-9로 승리, 역전에 성공했다.

북한의 반격도 매서웠다. 한국은 4세트 들어 북한의 공격에 고전하며 19-19까지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다시 강소휘가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해결사로 나섰고 25-20으로 4세트를 챙기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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