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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 혹은 신선…'거미집' 향한 호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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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 혹은 신선…'거미집' 향한 호불호

입력
2023.10.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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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1947 보스톤'보다 낮은 예매율
그럼에도 '거미집'이 갖는 의미

'거미집'을 향한 대중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거미집'을 향한 대중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거미집'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과 함께 2023년 추석 연휴를 빛낼 기대작으로 꼽히곤 했다. 그러나 '거미집'의 성적은 아직까지 다른 두 작품에 비해 아쉬운 편이다. 대중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악마를 보았다' 등으로 사랑받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그간 굵직한 작품들을 선보여온 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나선 '거미집'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대중의 큰 기대감에 비해 국내 극장가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에 비해 예매 차트에서의 존재감이 약한 상황이다.

1일을 기준으로 '거미집'은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모두에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보다 저조한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오는 3일 개봉하는 강하늘 정소민 주연의 영화 '30일'과 비교해도 '거미집'의 예매율 순위가 더 낮다. '거미집'을 향한 강한 호불호 때문이다. 한 포털 사이트의 평점 페이지에도 영화를 극찬하는 이가 있는 반면 혹평을 쏟아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관객들이 '거미집'에 아쉬움을 내비친 대표적인 이유는 난해함이다. 감독의 예술혼, 스스로에 대한 환멸과 열등감 등에 대해 다루는데 업계 관계자가 아닌 이들의 시선에서는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소재다. 가령 '거미집' 속 김열이 악평을 쏟아내는 평론가들을 향한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은 언론배급시사회 후 많은 관계자들에게 언급됐다. 그러나 기자가 개봉 후 찾았던 일반 상영관에서는 이 장면과 관련해 웃음도, 탄식도 터져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거미집'이 독특한 매력의 작품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영화 촬영 현장에 있는 듯한 신선함을 주는 데다가 1970년대의 말투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배우들의 열연이 눈길을 끌고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다는 점 또한 돋보인다. 흑백과 컬러를 오가는 영상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극을 이끈 송강호는 '거미집' 개봉 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영화는 천만 관객을 넘겨봐야지'라는 생각을 하기보단 가치 있는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고민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거미집'의 신선한 매력은 누군가에게 낯선 전달 방식으로 다가갔고 김지운 감독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장애물이 됐다. 그러나 비슷비슷한 콘텐츠가 가득한 상황 속에서 새로움을 향한 발자취를 남겼다는 점은 충분히 큰 의미를 갖는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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