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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트 간판 조원우, '뭉찬'에서 얻은 힘으로 '금메달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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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트 간판 조원우, '뭉찬'에서 얻은 힘으로 '금메달 예약'했다

입력
2023.09.26 16:25
수정
2023.09.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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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트 간판 조원우가 25일 중국 저장성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윈드서핑 RS:X급 12차 레이스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요트협회 제공

한국 요트 간판 조원우가 25일 중국 저장성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윈드서핑 RS:X급 12차 레이스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요트협회 제공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예약'을 한 선수가 있다. 그만큼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인 기량이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듯 익숙한 얼굴이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시청자라면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선수, 바로 한국 요트의 간판 조원우(29·해운대구청)다.

조원우는 26일 중국 저장성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윈드서핑 RS:X급 13·14차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전날 펼쳐진 11·12차 레이스도 모두 1위로 마친 그는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한국 수상 종목에서 이번 대회 처음 나온 금메달이다. 시상식은 27일 진행될 예정이다.

조원우는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앞서 10차 레이스에서 2위를 기록했을 뿐 13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넘사벽' 금메달을 받게 된다. 12차 레이스까지 기준으로 벌점도 참가 선수들 중 가장 적은 13점을 받았다. 오죽하면 마지막 경기 날 출전하지 않아도 2위가 뒤집을 수 없을 정도였다.


25일 중국 저장성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윈드서핑 RS:X급 12차 레이스까지 마친 경기 결과표. 조원우는 10차 레이스를 제외하고 11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대한요트협회 제공

25일 중국 저장성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윈드서핑 RS:X급 12차 레이스까지 마친 경기 결과표. 조원우는 10차 레이스를 제외하고 11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대한요트협회 제공

요트 경기에서는 1회 레이스 불참 시 벌점 7점을 받는다. 이날 열리는 남은 두 번의 레이스에 모두 불참한다고 해도 벌점은 14점인데, 한 번은 최종 성적에서 제외할 수 있다. 즉 두 번 모두 불참해도 벌점은 7점이며, 기존 벌점(13점)에 더하면 총 벌점은 20점에 불과하다. 12차 레이스 기준 2위인 태국의 낫타퐁 포놉파랏이 총 벌점 27점이라 이래저래 조원우를 넘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원우가 이토록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친 원동력은 무엇일까. 2년 넘게 출연했던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뭉찬) 시즌2' 영향이 크다. 조원우는 평소에도 주변에 "뭉찬에 출연한 게 좋았다"며 많은 힘을 얻었다고 한다. 조원우는 2021년 안정환 '뭉찬' 감독과 이동국 코치 앞에서 축구 오디션을 치르며 출연을 결정지었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했던 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원우는 당시 "한국의 요트 종목을 많이 알리고 싶다"고 출연 계기를 밝힌 적 있다. 2년이 흐른 지금 시청자들은 '조원우=요트'를 떠올릴 정도로 요트를 전파하는 데 조원우의 노력이 컸다. 조원우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뭉찬을 통해 많이 알아봐 주셔서 정말 큰 힘을 얻었다"고 금메달 소감을 밝혔다.


한국 요트의 간판 조원우가 25일 중국 저장성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윈드서핑 RS:X급 경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요트협회 제공

한국 요트의 간판 조원우가 25일 중국 저장성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윈드서핑 RS:X급 경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요트협회 제공

조원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훈련에 전념하느라 '뭉찬'에 출연하지 못하는 걸 아쉬워하기도 했다. 아울러 요트와 축구 훈련을 동시에 했을 만큼 '뭉찬'으로 받은 사랑을 보답하려고 했다. 이번에 요트 금메달이 그 결실이다.

'뭉찬'의 한 관계자는 "'뭉찬'이 한국을 빛낸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주축인 가운데 조원우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출연하지 못할 경우엔 무척이나 아쉬워했다"며 "방송에 대한 애정이 많아 항상 열심히 참여하려고 했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동시에 책임감도 느끼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조원우는 '뭉찬'에서 체중 감량 사실을 밝힌 적이 있는데 이는 요트 종목을 바꾼 이유 때문이었다. RS:X급 종목은 서서 윈드서핑을 타는 경주로, 가속을 위해 몸이 가벼울수록 유리하다. 조원우는 20kg 가까이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RS:X 대신 iQ 포일 종목에 출전하려 했지만, 메달 가능성을 보고 RS:X급으로 종목을 변경했다. 아울러 RS:X 종목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조원우가 '마지막 금메달리스트'가 될 전망이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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