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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10주년 아벨 콰르텟 "실내악은 더 나은 내가 돼 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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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10주년 아벨 콰르텟 "실내악은 더 나은 내가 돼 가는 과정"

입력
2023.09.27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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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 음반 '인 노미네 도미니' 발매하고
다음 달 5일 서울 포니정홀서 기념 공연 '파파 하이든'

바이올린 윤은솔(왼쪽부터), 박수현, 첼로 조형준, 비올라 박하문으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 아벨 콰르텟이 서울 중구 한국일보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서영 인턴기자

바이올린 윤은솔(왼쪽부터), 박수현, 첼로 조형준, 비올라 박하문으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 아벨 콰르텟이 서울 중구 한국일보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서영 인턴기자

"독주곡을 배울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음악적 지식이 폭넓어지고, 멤버들과 성격적으로 부딪히고 깎이면서 스스로 더 나은 내가 돼 가는 느낌도 받아요. 네 사람이 결혼한 느낌이랄까요."(박수현)

바이올린 박수현(34)과 윤은솔(36), 비올라 박하문(25), 첼로 조형준(36)으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 아벨 콰르텟. '생기', '호흡'이라는 뜻의 히브리어에서 따온 팀 이름 그대로 서로에게 숨 쉬듯 익숙하고 평온한 존재로 보였다. 결성 2년 만인 2015년 요제프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현악사중주단 최초로 우승하고,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2위), 제네바 국제 콩쿠르(3위) 등 굵직한 콩쿠르를 휩쓸며 활동 초기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남성 연주자의 군 복무 공백, 몇 번의 멤버 교체 등 우여곡절 끝에 올해로 결성 10주년을 맞았다. 박수현은 2016년에, 박하문은 지난 1월 합류했고, 조형준과 박수현은 9년 차 부부이기도 하다.

결성 10년 만에 첫 정규 음반 '인 노미네 도미니(In nomine Domini)'를 발매하고 최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를 찾은 아벨 콰르텟은 실내악의 매력과 고충 모두를 결혼 생활에 비유했다.

"현악사중주는 작은 사회 같아요. 토론과 논쟁이 어떤 결과물로 도출되고 그것이 결국 하나의 음악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깨달을 때 큰 기쁨을 느끼니까요. 나만 생각해서는 절대로 유지될 수 없죠."(조형준)

"처음엔 막연하게 시작했고 중간에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어떻게 10년을 잘 버텨 왔네요."(윤은솔)

그렇게 10년을 달려 온 이들이 내놓은 첫 음반은 하이든의 곡으로 채웠다. 아벨 콰르텟은 하이든 콩쿠르 우승으로 처음 세상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하이든에 강하다'는 호평도 받아 왔다. 무엇보다 하이든은 현악사중주곡만 68곡을 남긴 '현악사중주의 아버지'다. 조형준은 "현악사중주 레퍼토리는 하이든 이후로 뻗어나갔다"며 "하이든이 현악사중주의 악장 구성을 다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음반에는 하이든의 대표적 현악사중주 레퍼토리인 작품번호 76-3 '황제', 64-5 '종달새'와 하이든의 후원자였던 안톤 게오르그 아포니 공에게 헌정된 '아포니 사중주' 중 하나인 74-1, '러시아 사중주' 중 하나인 33-1이 담겼다. 아벨 콰르텟은 다음 달 5일 서울 포니정홀에서 음반 수록곡들로 리사이틀 '파파 하이든'을 연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학하며 유럽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거점을 서울로 옮겼다. 이제 새로운 10년을 바라보는 아벨 콰르텟의 꿈은 "흐트러짐 없이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연주하는 실내악단으로 남는 일"이다.

"음반을 더 많이 내고, 유명해지겠다는 생각은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품는 꿈은 아니잖아요. 음악과 악기 소리가 좋았던 초심으로 돌아가 인간적으로 서로에게 더 잘하면 음악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조형준)

바이올린 윤은솔(왼쪽부터), 첼로 조형준, 비올라 박하문, 바이올린 박수현으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 아벨 콰르텟이 서울 중구 한국일보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서영 인턴기자

바이올린 윤은솔(왼쪽부터), 첼로 조형준, 비올라 박하문, 바이올린 박수현으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 아벨 콰르텟이 서울 중구 한국일보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서영 인턴기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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