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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강하늘에 물었다 "사랑, 과연 뭘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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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강하늘에 물었다 "사랑, 과연 뭘까?" [인터뷰]

입력
2023.10.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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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 '30일'로 스크린 복귀
'스물' 정소민과 재회

강하늘이 '30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티에이치컴퍼니 제공

강하늘이 '30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티에이치컴퍼니 제공

배우 강하늘에게 그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물었다. 강하늘은 '노력 없이도 편안함을 느끼는 관계'가 사랑이라고 했다. 다양한 캐릭터의 옷을 입고 여러 형태의 사랑을 그려왔던 그의 깊은 고민이 느껴지는 답변이었다.

강하늘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30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30일'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30일'로 만난 남대중 감독·정소민

강하늘이 정소민과의 친분을 드러냈다. 티에이치컴퍼니 제공

강하늘이 정소민과의 친분을 드러냈다. 티에이치컴퍼니 제공

강하늘은 '30일'을 통해 남대중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남 감독의 유쾌한 성격을 칭찬하며 친분을 내비쳤다. 강하늘은 사실 처음엔 감독의 이름을 잘못 들어 남대종으로 알고 있었단다. "전체 리딩 전까지 남대종 감독님인 줄 알았다. 대본을 받으면 첫 장에 제목만 적혀 있다. 보통 '하늘이 거'라고 휘갈겨 놓고 밑에다 감독님 성함을 쓴다. 첫 미팅 때 명함을 주고받지 않았는데 남대종 감독님으로 들렸다. (대본에) 남대종 감독님이라고도 써뒀다"는 게 강하늘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리딩 때 리딩 대본을 받았는데 대중 감독님이라고 돼 있더라. 그때 알았다"고 감독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나라 역을 연기한 정소민과는 2015년 개봉한 영화 '스물'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던 만큼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강하늘은 "소민이랑 '스물'에서 만났을 때 마지막까지 재밌었다. 그래서 걱정이 없었다"고 했다. 당시와 비교했을 때 기분 좋은 변화도 있다. 강하늘은 "우리가 나이를 먹고 작품도 하나 둘 쌓이다 보니 현장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30일' 촬영장에서 기분이 좋았다. '저 친구도, 나도 현장에서 쫓기듯 하기 보단 조금 여유를 보여주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좋았다"고 말했다.

강하늘이 생각하는 결혼 생활

강하늘이 징크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티에이치컴퍼니 제공

강하늘이 징크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티에이치컴퍼니 제공

강하늘에겐 작품 선택과 관련된 징크스가 있다. 그는 "어떤 작품을 하든 감독님 전작이나 스타일을 보는 편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징크스 같은 건데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으면 보통 그 작품을 만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그가 한 자리에서 끝까지 읽는 데는 대본 자체가 가진 재미, 흥미로운 소재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터다. 강하늘은 이번 작품이 자신을 끌어당긴 이유에 대해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결혼에 대한 생각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한다"고 추측했다.

강하늘은 주변 친구들을 통해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접해왔다. 어떤 부부는 그에게 결혼이 안기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고 어떤 부부는 맨날 싸운다면서 고민을 털어놨다. 이러한 이야기들, '30일' 속 정열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결혼 생활을 그려보기도 했다. 강하늘은 "내가 혼자 산지 오래 됐다. 난 혼자니까 화장실 한 개가 불편하지 않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함께 있다면 화장실도 좀 타이밍을 봐야할 거고 여러 가지가 있을 거다. ('30일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대본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강하늘이 생각하는 사랑

강하늘이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설명했다. 티에이치컴퍼니 제공

강하늘이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설명했다. 티에이치컴퍼니 제공

강하늘과 박보검은 '미담 형제'라고 불리곤 한다. 이 이야기가 나오자 강하늘은 "보검씨는 정말 착한 사람이다. 한 번인가 두 번 봤는데 내가 그분이랑 같이 미담제조기로 불리는 게 미안하다. 보검씨는 술, 담배는 물론 욕도 안 할 듯하다. 항상 예의바르다"고 말하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강하늘은 자신의 목표가 '만난 사람들과 얼굴 붉히지 않고 웃으며 헤어지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러한 생각을 갖고 타인을 대하는 자신을 보며 사람들이 착하다는 칭찬을 해주는 듯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난 만났을 때 편한 사람이고 싶다. 그게 내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따뜻한 면모를 보여줬던 그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는 무엇일까. 강하늘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노력 없이도 편안함을 느끼는 관계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강아지,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굳이 잘 보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 또한 자신을 그렇게 대한다고 했다. "사랑은 너무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은, 편안한 감정이 아닌가 싶다"는 그의 이야기에서는 깊은 생각이 느껴졌다.

강하늘의 활약이 담긴 '30일'은 오는 3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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