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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100㎞ 날아다녔다...실종됐던 美스텔스기 하루 만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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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100㎞ 날아다녔다...실종됐던 美스텔스기 하루 만에 발견

입력
2023.09.23 16:00
수정
2023.09.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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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실종 美 전투기 F-35 발견
조종사 탈출 후 '자동 조정 기능'으로

3월 23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있는 미 마킨아일랜드함 갑판에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가 탑재돼 있다. 공동취재단

3월 23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있는 미 마킨아일랜드함 갑판에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가 탑재돼 있다. 공동취재단

지난 17일 실종됐던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B가 사라진 지 하루 만에 발견됐다. 이 전투기는 조종사 탈출 후 약 100km를 홀로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전투기가 사라졌을 때 미국 해병대는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라진 전투기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글을 올려 전 세계 조롱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17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한 주민은 911에 "우리 집 뒷마당에 조종사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고 설명하며 구급차를 요청했다. 이 조종사는 자신이 전투기를 조종하던 중이었으며, 알 수 없는 이유로 비상탈출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종사는 수십 년 경력을 갖춘 베테랑으로,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그러나 8,000만 달러(1,060억 원)짜리 첨단 전투기 행방이 묘연했다. 조종사는 탈출 직후 "나는 군 항공기 조종사인데, 비행기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어딘가에 추락했을 것"이라며 황당해했다. 당시 해병대도 잔해를 확보하기 위해 조사팀을 파견했지만, 전투기 잔해를 찾지 못했다.

조종사가 낙하한 인근의 찰스턴 합동기지는 페이스북에 "실종 전투기 소재 정보를 알려 달라"는 글을 올렸다. 해병대의 전투기 분실 소식에 미국 안팎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낸시 메이스 미 공화당 하원의원은 "어떻게 F-35를 잃어버릴 수 있느냐? 어떻게 추적 장치가 없을 수 있느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에 해병대는 "F-35의 스텔스 기능과 조종사 탈출 후 통신기록 자동 삭제 기능 때문에 전투기 추적이 전통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이뤄져야 했다"고 해명했다. 항공기는 보통 레이더나 트랜스폰더(전파송수신기) 코드를 통해 추적되는데, 조종사가 탈출하자마자 모든 통신 기록을 삭제했고, 뇌우와 낮게 깔린 구름 등 기상상황 때문에 수색도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우여곡절 끝에 전투기 잔해는 사고 다음 날인 1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인디언타운 인근 들판에서 발견됐다. 해병대는 전투기가 추락하기 전 100㎞가량을 홀로 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이 전투기는 과도한 중력 가속도에 일시적으로 조종사가 정신을 잃는 사고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자동 조종 기능' 때문에 나 홀로 비행을 할 수 있었다.

항공기 등 일반 기체들의 경우, 조종사가 탈출하면 바로 통제를 상실하고 근처에 추락한다. 해병대는 "조종을 할 수 없게 되거나 상황 인식을 하지 못하는 조종사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기능"이라며 "이 조종 기능 덕분에 조종사가 추락한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닌 멀리 떨어진 야지에 추락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F-35B는 기본형인 F-35A를 기반으로 해서 제작된 항공기로 미 해병대에서 주로 운용하며, 스텔스 기능뿐 아니라 이륙 거리가 짧고 수직 이착륙 기능도 갖춘 첨단 기종이다. 속도는 마하 1.6이며 항속거리 반경은 최대 1,660㎞, 전투행동반경은 최대 830㎞에 달한다. 한국도 현재 F-35A를 40기 운용 중이며 추가로 25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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