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지메일·드라이브 등에 '바드' 결합
세계 생성 인공지능(AI) 경쟁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경쟁하듯 자신들의 서비스와 'AI 비서' 결합을 알렸다. 구글이 18일(현지시간) AI 챗봇 '바드'를 지메일·구글 드라이브 등과 통합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MS는 20일 '코파일럿'을 컴퓨터용 운영 체제 '윈도11' 등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AI 비서가 사람 비서처럼 업무를 대신해 주거나 사람과 AI와 협업하는 시대가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MS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코파일럿을 장착한 윈도11의 새 버전을 26일 내놓는다고 했다. 코파일럿은 MS가 챗GPT에 쓰인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한 AI 비서다.
윈도와 코파일럿의 통합은 AI 비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는 의의를 갖는다. 지금까지는 별도 웹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는 등 어느 정도의 시간과 수고를 들여야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윈도 바탕화면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기만 하면 바로 코파일럿이 실행된다.
이에 대고 이용자가 말로 명령하면 코파일럿은 그에 해당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가령 ①'일이 더 잘 되게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고 주문할 경우→②코파일럿은 타이머 설정이나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다크모드 전환 등을 권하고→③여기서 이용자가 '다크모드 전환이 좋겠다'고 답하면→④코파일럿이 대신 모드를 변경해 주는 식이다. 이뿐만 아니라 윈도에 저장된 파일이나 앱 실행을 명령할 수도 있다.
MS는 또 이날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자사의 사무용 소프트웨어(MS 365) 일체에서도 11월 1일부터 코파일럿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파일럿을 시켜 워드 문서 초안을 만들거나 엑셀 파일을 요약하는 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MS와 세계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도 앞서 지메일·구글 드라이브·구글 독스와 AI 챗봇 바드의 통합을 알렸다. 이에 따라 지메일 이용자는 바드에 "다음 주에 예정된 여행 관련 정보를 찾아달라"고만 해도 받은 편지함을 샅샅이 뒤지지 않고도 항공편, 호텔 등 예약 내역을 골라 볼 수 있게 됐다. 구글은 "AI가 이용자 개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짜 비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유튜브와 구글 지도 등에도 바드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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