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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향엔 어떤 공장이 있나요"... 유튜버가 극찬한 '제조업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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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향엔 어떤 공장이 있나요"... 유튜버가 극찬한 '제조업 지도'

입력
2023.09.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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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발간한 국내 제조업 지도 화제
11개 산업 생산·수출·수입 '시각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경제 좀 안다” 하는 분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한국은행 보고서가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발간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인데요. 11개 주력 산업의 지역별 생산 현황과 교역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도와 도표로 깔끔하게 정리됐어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인 경제전문 유튜버는 이 책자를 리뷰하며 “역대급이다. 대동여지도를 보는 것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입소문을 탄 결과, 관련 한은 블로그 글은 조용히 조회수 1위에 등극했습니다. 1만 회 안팎인 다른 게시글 조회수를 세 배 이상 웃돌아 4만 회를 눈앞에 두고 있죠.

여유로운 이번 연휴, 제조업 지도 한 번 펼쳐 볼까요? (※보고서 원문 바로보기) 기차나 차 안에서 창밖으로 스치는 거대한 공장의 정체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맛보기로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관련 부분을 살짝 소개해 볼게요.

반도체 수도권 집중… 공급망 충격 취약

반도체 권역별 생산 점유율 및 주요 공장 현황. 자료=한국은행, 그래픽=김문중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분야별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36.8%)와 SK하이닉스(22.8%)가 각각 글로벌 점유율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죠. 반면 비메모리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선 미국·대만·유럽 기업이 다소 앞선 모습이에요.

국내 반도체 생산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이 지역 생산 점유율이 80.7%에 달했는데,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화성·평택·기흥)와 SK하이닉스(이천)의 주력 생산공장이 경기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에요. 그다음으론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권 생산 점유율이 15.8%로 높게 나타났어요. 두 권역이 국내반도체 생산의 96.5%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죠.

우리나라의 국가별 반도체 수출(2022). 자료=한국무역통계진흥원(한국은행 정리)

지난해 반도체 총 수출액은 1,427억 달러. 중국 수출 비중이 53.1%(758억800만 달러)로 절반이 넘어요. 국내 기업의 현지 공장이 많은 베트남(11.4%)이 2위, 그다음 미국(9.6%), 대만(9%) 등 순으로 나타났어요. 국내 기업 점유율이 높은 메모리 품목의 수출 비중이 컸고요. 수입의 경우 소재·부품은 중국과 일본, 제조장비는 미국, 일본과 네덜란드 의존도가 높은 편이네요.

결국 반도체 생산은 이들 국가의 경제 여건과 정책 변화 등에 민감할 수밖에 없겠죠. ‘중국 경기 회복 양상에 우리나라 반도체 업황이 달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미·중 패권 경쟁, 이상기후 현상 등으로 소재·부품·장비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글로벌 공급망 충격 발생 땐 수도권에 몰린 반도체 생산 경로를 통해 지역 경제에 파급될 수 있다고 한은은 경고합니다.

자동차 생산망은 고루 분포

자동차 산업은 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 기아)을 필두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판매량은 684만5,000대로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3위에 올랐습니다. 국내 생산(지난해 376만 대)과 해외 생산(357만 대) 규모가 비슷하다는 점도 자동차 산업의 특징이에요.

자동차 권역별 생산 점유율 및 주요 공장 현황. 자료=한국은행, 그래픽=김문중 기자

국내 자동차 생산망은 전 권역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분포해 있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 등이 있는 동남권(40.8%)과 기아 화성·광명공장, 한국지엠 인천(부평)공장 등이 있는 수도권(35.5%)이 중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호남권(14.7%)과 충청권(8.8%) 점유율 역시 낮지 않답니다. 부품 생산은 권역별 우위를 가르기가 더 어려워요. 동남권(27.7%), 충청권(25.5%), 수도권(20.5%), 대경권(19.0%) 점유율이 비슷하거든요.

완성차는 주로 서구 선진국에 수출합니다. 지난해 수출액만 봐도 541억 달러(222만 대)로 내수 판매(117만 대)보다 훨씬 많았죠. 미국(222억 달러·41.1%) 수출 비중이 제일 크고, 캐나다(6.1%), 호주(6%), 영국(4.1%), 독일(3.2%) 등도 중요한 고객이에요. 부품 수입은 90억 달러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국내 부품업체의 해외 생산공장이 주로 중국에 있어 중국 의존도(47.4%)가 높아요. 자동차 산업 역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책자는 전기차 내수 판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어요. 지난해 전기차(수소차 포함) 내수 판매는 16만3,000대로 2020~2022년 사이 연평균 86.4%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글로벌 판매 점유율은 7위 수준으로 내연기관차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편이에요.

이차전지도 ‘중국 주의보’

전기장비 권역별 생산 점유율 및 주요 공장 현황. 자료=한국은행, 그래픽=김문중 기자

최근 각광받는 이차전지(전기차 배터리)는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이 쑥쑥 늘고 있습니다. 2021년 일차전지 및 축전지(이차전지 포함) 생산액은 35조 원으로 전체 전기장비(115조 원)의 30.6%를 차지했고, 지난해 전기장비 수출(414억 달러)의 17.7%는 이차전지의 일종인 리튬이온전지(73억 달러)였어요.

문제는 중국 기업 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2020년 이후 국내 기업 글로벌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3사의 이차전지 글로벌 점유율은 2020년 34.7%에서 2021년 30.2%, 2022년 23.7%로 축소됐어요. 게다가 소재와 부품·제조장비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각각 63.7%, 36.0%에 이르는 등 공급망 위험에도 노출돼 있죠. 이에 한은은 “산업 전반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 한국은행 제공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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