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저리 비켜"... 승객 무차별로 밀어버린 2호선 '밀치기男'

'흉기난동'으로 오해 대피하며 다수 부상
"사람 많아 밀었다"... 경찰, 폭행치상 입건

지난 6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에서 승객들이 흉기난동을 오인해 급하게 전동차에서 내리고 있다. 중부경찰서 제공

출근길 서울지하철에서 승객들을 밀치고 지나가 '흉기 난동' 오해를 일으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폭행치상 및 업무방해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달 6일 오전 8시23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으로 향하던 시청역 방향 전동차 안에서 승객들을 양손으로 밀치며 중앙통로를 걸어간 혐의를 받는다. A씨가 흉기로 위협을 가한다고 착각한 승객들이 도망을 가거나 서둘러 열차에서 하차하는 과정에서, 18명이 뒤엉켜 넘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당시 흉기 난동이 벌어졌다는 112신고를 여러 건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행적을 추적, 약 10일 만에 노원구 거주지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동차 안을 지나가고 싶은데 사람이 많아 그냥 밀고 지나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피해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