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사우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서 최종 결정
우리나라 16번째, 경남 4번째 세계유산… 10여 년 노력 결실
가야고분군 활용 가야역사문화권 기반 조성… 관광 인프라 강화
경남도는 함안 말이산고분군 등 '가야고분군'이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에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박완수 경남지사와 도내 고분군이 위치해 있는 조근제 함안군수 등 단체장이 참석했다.
지난 2012년부터 추진했던 가야고분군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1,500년 전 역사 속의 가야문화권이 '세계 속의 가야'로 부활되어 재조명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2013년 6월 문화재청에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 추진을 위한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했다. 같은 해 경북 고령을 시작으로 2017년 경남 합천‧고성‧창녕과 전북 남원 등 총 3개 도, 7개 시군이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돼 등재신청서 제출 등 10여 년간 힘을 모았다.
도는 2021년 1월 유네스코에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해 심사 단계를 거쳐 지난 5월 유네스코 심사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 평가 결과 세계유산 '등재 권고' 결정에 이어 지난 17일 등재 결정이 최종 확정됐다. 공식 등재일은 폐회일인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함안 말이산고분군 △김해 대성동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등 경남지역 5개와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 두락리고분군이다.
가야고분군은 지리적 분포,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을 통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나타내고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우리나라에서 16번째로, 경남은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통도사(2018년), 남계서원(2019년)에 이어 4번째다.
가야고분군은 공간적 특징과 유산의 형성 과정을 나타내기에 충분한 규모로,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하는 고분군의 속성도 온전히 보존돼 있다.
경남도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을 온전히 보전하는 동시에 고분군과 유물들을 적극 활용한 가야역사문화권 인프라를 조성해 전 세계적으로 가야 역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세계인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보존과 관리, 활용을 위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세계유산에 대한 홍보와 공연 등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도는 가야유산과 연계한 역사문화관광 거점지역을 조성해 가야고분군 일원을 경남 대표 문화유산으로 활성화해 남해안 관광벨트 연계한 경남 관광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함안군은 총 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 말이산고분군 일원을 정비해 아라가야의 역사문화를 향유하는 공간과 문화 경관을 조성한다. 김해와 고성도 가야역사문화권 정비를 위해 사업 공모를 추진하는 등 가야고분군이 체계적으로 정비되면 '가야'의 특성을 다채롭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전 세계적으로 가야 문명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서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잘 보존하고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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