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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4관왕 도전 수영 김우민 "나 자신만 믿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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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4관왕 도전 수영 김우민 "나 자신만 믿고 가겠다"

입력
2023.09.18 07: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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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8월 24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8월 24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나의 첫 아시안게임인 만큼 화려하게 데뷔하고 싶다. 4관왕에 대한 부담감을 즐기면서 이겨내겠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수영의 ‘간판'은 단연 황선우(강원도청)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200m,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황선우보다 더 많은 4개의 금메달을 향해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인 선수가 있다. 한국 수영의 ‘중장거리 최강자’인 김우민(강원도청)이 그 주인공이다.

아시안게임 4관왕은 한국 수영 사상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3관왕도 역대 2명뿐이다.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3관왕에 올랐고, ‘마린보이’ 박태환이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달성했다. 김우민이 항저우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전설적인 선배들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황선우는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 스타 판잔러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반면 자유형 400m, 800m, 1,500m, 계영 800m 우승에 도전하는 김우민은 아시아권에선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현재 경기력과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4관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수영계는 보고 있다.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8월 24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이한호 기자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8월 24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이한호 기자


최근 충북 진천선수촌 수영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우민은 “첫 아시안게임인 만큼 화려하게 데뷔하고 싶다. 4관왕에 대한 부담감을 즐기면서 이겨내겠다. 나 자신만 믿고 가겠다”며 4관왕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김우민의 자신감 근원은 올 시즌 화려한 기록에서 나온다. 그는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3년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남자 자유형 400m 예선(3분44초50)과 결선(3분43초92)에서 연달아 개인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3분45초64로 6위를 했던 김우민은 1년 사이에 기록을 1초72나 단축했다. 그는 남자 자유형 800m에서는 7분47초69로 박태환이 2012년 8월 런던올림픽에서 세운 7분49초93을 2초24 넘으며 한국기록도 작성했다.

남자 자유형 400m의 경우 아시아 내에서는 김우민과 대적할 선수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김우민은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 아시아 선수 11명 중 1위의 기록을 남겼다. 2위는 말레이시아의 호인 키 예우(3분50초78)로 김우민의 기록과 큰 격차를 보였다. 김우민은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자유형 400m다. 올해 기록이 3분43초대인 만큼 1위가 확실해 보이긴 하는데 방심하지 않고 더 좋은 기록으로 1등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24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이한호 기자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24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이한호 기자


그의 목표는 명확하다. 박태환을 넘어서는 것이다. 박태환은 2010 광저우 대회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5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박태환의 기록은 내 목표"라는 김우민은 "이번 대회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 기록을 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다짐했다.

김우민은 또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단체전 금메달에도 도전한다. 김우민이 황선우 이호준(대구시청) 양재훈(강원도청)과 호흡을 맞추는 계영 800m 종목에서도 한국은 지난 2년간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켜왔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에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2회 연속 결선에 진출했고, 7분04초07의 한국 신기록으로 전체 6위에 올라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김우민은 “현재 선수들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다들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줄 일만 남았다. 루틴대로 잘 준비해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우민은 25일 계영 800m 예선과 결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맥 캐기에 나선다.

진천 =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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