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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 붙은 가계 빚... 지난달 은행 주담대 7조 원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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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 붙은 가계 빚... 지난달 은행 주담대 7조 원 불었다

입력
2023.09.13 18: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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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6개월 만 최대 폭 증가
"상당 부분 50년 만기 형태"
가계대출 잔액 또 '역대 최대'

13일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13일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집값 바닥론’ 기대감에 기준금리 동결 기조, 50년 만기 주담대 출시 등 영향이 더해지며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9,307억 원 증가한 1,075조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 역대 최대치다. 증가 폭은 2021년 7월(9조7,000억 원)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컸다. 고금리 여파로 올해 3월까지 감소세를 보여온 은행 가계대출은 4월 2조3,000억 원 증가로 전환해 벌써 5개월째 다달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부동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주담대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은행 주담대 잔액은 827조7,617억 원으로 7월 대비 7조185억 원 늘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을 넘어서 2020년 2월(7조8,000억 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불어난 것이다. 전세자금대출은 1,000억 원 줄었지만, 구매 자금 수요가 몰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택 거래부터 주담대 실행까지는 통상 2, 3개월 시차가 발생하는데 5, 6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3만7,000호, 3만6,000호까지 회복됐다.

은행 가계·주택담보대출 증감액 추이. 그래픽=김문중 기자

은행 가계·주택담보대출 증감액 추이. 그래픽=김문중 기자

올해 은행 주담대는 2월 반짝 감소(-3,000억 원) 이후 6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가는 중이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경기가 금년 들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배경”이라고 짚었다. 이에 더해 50년 만기 주담대나 인터넷전문은행 주담대 등 대출자에게 한도와 금리 이점을 제공한 상품도 증가세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8월 주담대 증가 규모의 상당 부분이 50년 만기 주담대 형태로 취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윤 차장은 덧붙였다.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으로 봐도 가계대출 우상향 흐름이 뚜렷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8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2,000억 원 늘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주담대 증가폭이 7월 5조6,000억 원에서 8월 6조6,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2금융권 주담대 잔액은 4,000억 원 줄었지만, 은행권의 증가 폭이 워낙 컸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속도가 관건이다. 일단 7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4,000호로 5, 6월보다 소폭 줄었고, 아파트 입주 물량도 7월 3만 호, 8월 2만7,000호로 6월(4만2,000호) 대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차장은 “8, 9월 주택 매매 거래량이 어떻게 되느냐가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며 “정부와 은행의 관리 강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 등 영향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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