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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증가하는 소아청소년 이상지질혈증...올바른 관리법은?

입력
2023.09.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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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화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화영 교수.


# 평소 건강했던 11세 A군. 하지만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 주로 실내에 있다 보니 체중이 10kg이나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에도 신체활동을 잘 하지 않았고 간식으로 빵이나 과자를 자주 섭취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시행한 건강검사에서 이상지질혈증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에 놀란 A군 부모는 병원을 찾았고 공복혈액검사결과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았다. 지금은 1년 넘게 식이조절 및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다행히 정상 지질 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이란?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중에 포함된 지질의 농도가 정상보다 높거나 낮은 상태를 말하며,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하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를 포함합니다. 최근 소아청소년 비만이 증가하면서 주로 성인에게 나타나는 이상지질혈증이 소아청소년에게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6~18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0~18세 소아청소년의 30%가 이상지질혈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계 질환 발생의 주요 위험인자이고 소아청소년기부터 시작돼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검사 및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 및 증상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이상지질혈증의 가장 흔한 요인은 비만입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 서구화된 기름진 식습관 등은 아이들의 비만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외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같은 약물을 사용하거나 내분비질환(당뇨병, 갑상선저하증), 신장질환(신부전, 신증후군), 간질환 등이 있을 때 이차적 발병 위험성을 높입니다.

드물게 특정 유전자 이상과 관련해 가족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소아청소년들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학교건강검사 등에서 우연히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심한 고지혈증이 동반된 가족성 고(高)콜레스테롤 혈증에서는 눈꺼풀, 팔꿈치, 무릎, 손발의 관절부, 아킬레스 건 등에 황색종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각막 주변부에 가늘고 회색빛이 도는 각막환이 발견되기도 하고 가슴 통증과 같은 허혈성 심질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진단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선별검사는 9~11세와 17~21세의 모든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비공복상태에서 시행하도록 권고됩니다. 선별검사에서 이상을 보이는 경우 최소 9시간 이상 공복 후 추가 지질검사를 시행하며, 3개월 이내 2주 이상의 간격으로 2회 실시한 평균값을 이용해 이상지질혈증을 진단합니다.

2~8세와 12~16세의 경우 조기 심혈관계 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동반된 위험요인(관상동맥류를 동반한 가와사키병, 만성신부전, 신장 또는 심장이식을 받은 경우, 만성 염증성 질환, 고혈압, 당뇨병, 비만)이 있다면 공복 혈액 지질검사를 시행합니다.

심한 고지혈증과 가족력이 있으면 원인을 찾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이상지질혈증의 치료는 소아청소년의 나이, 동반된 심혈관계 위험인자 여부, 혈중지질수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공통 치료 방법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공급 이외 고칼로리,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단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 식물성 지방 섭취를 권장합니다.

단, 지방은 유아기 뇌와 인지 발달에 중요한 영양 성분이므로, 12개월 미만의 영아에서는 지방 섭취를 제한하지 않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의 공통 치료방법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이상지질혈증의 공통 치료방법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생활습관 개선은 하루 60분 이상 규칙적인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과 유산소운동을 시행하고, TV 시청이나 인터넷 사용 시간을 하루 2시간 이내로 줄이는 것을 권장합니다.

식생활습관교정을 6~12개월 동안 지속하였으나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만 10세 이상부터 경구 약물치료를 고려합니다. 또한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가족성고(高)콜레스테롤 혈증이 경구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다면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분해를 돕는 주사 약제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소아청소년기에 이상지질혈증은 빠른 진단 및 환자별 올바른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위험 인자가 있거나, 최근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한 소아청소년이라면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정확한 평가 및 관리를 위해 전문의와 상담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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