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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독주'의 그늘...AI 반도체 스타트업은 돈줄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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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독주'의 그늘...AI 반도체 스타트업은 돈줄 말랐다

입력
2023.09.25 09: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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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반도체 스타트업 투자 유치액, 전년 대비 급감
스타트업 투자 감소→엔비디아 독주 심화 불러

생성 인공지능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생성 인공지능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말 시작된 생성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AI를 훈련시켜 성능을 고도화하는 데 사용되는 AI 반도체 시장의 약 90%를 점하고 있는 업체다. 챗GPT 등장 이후 엔비디아의 GPU는 돈을 싸들고 찾아가도 몇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고, 이에 힘입어 엔비디아는 5월 반도체 기업 사상 처음으로 시가 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만 주가가 210% 이상 수직 상승한 덕이다.

이처럼 엔비디아가 날개를 달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엔비디아를 뒤쫓는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은 오히려 투자받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생성 AI의 붐이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식 구조만 더 강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벤처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미국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총 투자액은 8,140만 달러(1,078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3분기(1~9월) 유치한 투자금이 약 17억9,00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차이가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큰 폭으로 줄었다. 투자 거래 건수도 8월까지 네 건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3건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AI 열풍이 AI 반도체 업계 전반에 돌아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AI 붐에도 오히려 자금난이 심화한 스타트업들도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1억6,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모은 AI 반도체 스타트업 미씩(Mythic)은 현금 부족으로 폐업 직전까지 갔다가 추가 투지를 유치하면서 위기를 빠져나왔고, 데이터서버용 칩 설계 스타트업인 리보스(Rivos)도 최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은 투자자들이 전보다 더 엄격하게 실적을 따지고 있다고 말한다. 투자를 받고 몇 달 안에 수익을 올릴 만한 제품을 만들어내라는 식의 요구를 내건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단기간 내 성과가 나오기를 원하다 보니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투자받기가 어려워졌고, 빅테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스타트업에만 투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를 더 공고히 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가 점령하지 못한 틈새를 공략하는 스타트업엔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령 예측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AI 칩 등은 엔비디아 등 기존 업체들이 지배하지 못한 블루오션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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